해리포터 원서읽기 진행중, ‘Harry Potter and the Goblet of Fire’를 읽었다.

지난해 시작한 해리포터 원서 읽기가 아직 진행중이다.
이렇게 대장정이 될 줄 몰랐는데, 4권을 다 읽는데 정말정말 오래걸렸다.
어릴 때 너무 재미있어서 밤을 새워 읽었던 것만 기억이 났지,
이렇게 장편인줄을 까먹고 있었던 것이다.

생각해보니 문학수첩에서 한글로 번역해서 냈을 때,
4편을 총 4권으로 잘라서 내놓았던 것 같다.

신나게 시작했는데 1,2,3권을 읽었을 때에 비해서
4권은 영화에 생략된 내용은 점점 많아지고
영어 실력으로 읽어내야 하는데 실력은 그만큼 나아지지 않아서
정말 정말이지 오래걸렸다.

이북으로 리디북스에서 세트를 구매했고,
생각없이 열어서 읽는데
정말 아무리아무리 읽어도 퍼센테이지가 올라가지 않아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영어 실력도 너무 부족해서 그만둘까 생각했었다.

서점에 가서 보고 놀란 각 편의 두께

북적북적 앱을 확인해보니
24년 10월부터 25년 3월 26일까지 무려 154일 동안이나 읽었다.
매일매일 읽은 건 아니었지만
최근 몇년 동안 읽은 모든 책을 통틀어서 (중간에 포기한 책 빼고)
가장 오래걸린 책이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완독해서 너무 재미있고 행복했던 시간으로 미화됐다.

J.K. Rowling, Harry Potter and the Goblet of Fire, pottermore책검색 결과

초반에 퀴디치 월드컵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나와서 매우 지루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주의를 기울여서 더 꼼꼼하게 읽었어야 했는데
퀴디치가 무슨 재미람 하면서 대충대충 읽어놓구선
마지막 부분을 미친 사람처럼 빠져서 읽으면서
작가님이 마련해 둔 복선들을 확인하러 앞부분을 다시 찾아봐야 했다.

종이책이었다면 손으로 붙들고 훅훅 넘기면서 찾을 수 있을텐데
이북은 좀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대신 검색 기능이 있어서 정확한 단어를 알면 찾아지기는 한다.

소설은 어릴 때 딱 한번만 읽었고,
영화는 생각날때마다 종종 봤는데 (물론 뒤로 갈수록 너무 어두워서 1편을 제일 많이 봤다.)
영화에서는 너무 많은 내용이 생략되어서 아쉽다.

덤블도어 교장의 성격도 소설과는 다르게 보이고,
집요정들에 대한 헤르미온느(구 번역으로 읽은 세대는 입에 붙었다)의 생각과 활동들이
영화에선 모두 사라져버린 것도 많이 아쉽다.

마지막 대 반전으로 나와야 하는 인물이 초반부터 등장하고,
그것도 너무 유명한 배우가 (닥터후!!) 맡아서 무조건 중요한 역할로 기대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원작소설이 주는 그 대반전의 충격이 모두 사라져버린 것이었다.
(물론 영원한 내 맘속 닥터, 데이비드 테넌트가 해리포터에 등장한 건 좋았다.)

여러모로 원작 팬들이 왜 영화에 아쉬워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4권이었다.

그래서 더더욱 많은 팬들이 드라마를 기다리는 것이겠지.

영화에 비해 드라마는 충분한 분량을 확보해서 원작에 더 가깝게 잘 표현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내가 영화를 처음 봤을때 느낀 그 감동을 완벽히 대체할 수 없겠지만,
돌아가신 배우들도 그립고 다른 사람이 그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것이 상상이 잘 안되지만.
드라마를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

반지의 제왕은 딱 한번씩만 읽고 보고 그렇게까지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내 기준, 판타지 문학 최고의 자리는 해리포터가 차지하고 있다.

4권 초반 퀴디치월드컵 부분 읽으면서 힘들어서
얘네 도대체 호그와트는 언제 가냐고, 작가님 너무 하신거 아니냐며 원망했던 말을 후회하며
4권 마지막 부분에서 작가님은 역시 천재시고 나는 어리석은 독자일뿐 이라고 찬양하면서 읽었다.

이 소설이 주는 재미를 더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또 드라마가 잘 만들어져서 요즘 어린 세대들도 해리포터의 세계관에 푹 빠졌으면 좋겠다.

이미지로 ‘멋지게’ 공유와 텍스트 공유는 무슨 차이인지 궁금해서 눌러봤다. 명대사 중 하나.

‘Severus,’ said Dumbledore, turning to Snape, ‘you know what I must ask you to do. If you are ready … if you are prepared …’
‘I am,’ said Snape.
He looked slightly paler than usual, and his cold, black eyes glittered strangely.
‘Then, good luck,’ said Dumbledore, and he watched, with a trace of apprehension on his face, as Snape swept wordlessly after Sirius.

서점에서 찍어 온 사진으로 해리포터 종이책의 두께를 보니
최종 결말까지 이제 겨우 절반 정도를 읽었고,
5권은 4권보다도 더 두껍다.

5권은 또 언제 다 읽고 후기를 남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국어로 먼저 한번 다시 읽고 원서 읽기를 도전했어야 하나,
지금이라도 한국어 버전을 또 살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
해리포터 원서 읽기 프로젝트를 끝까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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