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이 끝나기 전에 꼭 읽어야지 마음 먹고 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31일 하루종일 팔마를 손에 끼우고 정말 몰입해서 읽은 소설이다.
김주혜 작가는 한국계이지만 이 책은 영어로 썼고, 그래서 한국어 번역가도 따로 있다.
외조부께서 김구 선생님을 도와 독립운동에 헌신하셨다는데 그야말로 금수저이신 배경마저 이 책과 잘 어울린다.

얇지 않지만 일단 시작하면 엄청나게 몰입해서 빨리 읽어내려갈 수 있는 소설이다.
소설이 성공해서 애플티비로 드라마까지 보게 된 <파친코>도 떠오르고
한국 역사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흥미롭게 읽을 수 밖에 없는 대하소설이다.
제목이 흥미롭다.
작가는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소재,
가장 대표적인 동물인 호랑이 이야기를 아주 잘 활용하셨다.
참혹한 시절 핍박받고 빼앗기고 끌려가 죽은 것은
이 땅의 사람, 자원 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마찬가지라는 인식이 잘 담겨 있다.
인세 수익 일부를 시베리아 호랑이와 아무르표범을 보호하는 비영리 단체에 후원한다는,
책 마지막에 실린 내용마저 마음에 쏙 드는 소설이었다.
은실, 예단, 월향, 연화, 옥희, 정호, 명보, 한철 뿐만 아니라 일본인들까지.
나오는 인물들이 누구하나 허투루 다뤄지지 않고
실제 역사의 어떤 장면을, 어떤 인물을 떠올리게 해서 더 재미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내린 선택과 결과들이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된다.
과연 옥희의 삶은 어디로 흘러갈까, 끝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까 하면서
멈추지 못하고 읽었는데 결말도 마음에 들었다.
월향이나 연화와는 달랐던 옥희의 선택과 천성에 어울리는 마무리라고 생각한다.
매년 초에 올해는 ‘토지’를 읽어야지 마음만 먹으면서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
대하소설이 이렇게 재미난 것인데,
올해는 꼭 도전에 성공해야겠다.
그전에 600페이지라는 단편(?)으로 대하소설을 맛보고 싶다면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