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끝없는 짐정리를 하면서 휴대전화 개통, 계좌개설을 완료했다.

새벽에 입국한 싱가포르.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첫날이다.
정신없는 짐정리 와중에 기록을 남겨본다.

이사 수준의 짐

아시아나를 애용하는데 골드회원은 이코노미도 32kg까지 허용되어서 좋았다.
큰캐리어 2개, 이민가방 1개, 기내용캐리어 1개, 백팩 2개를 들고 왔는데
추가한 수하물은 23kg 규정을 지켜야 해서 체크인 카운터에서 좀 조절했다.
욕심껏 이민가방도 2개를 했으면 둘이서 이동하기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가장 무거웠던 캐리어 31kg.

아시아나 항공

늘 그렇듯이, 기내식은 비빔밥과 파스타 중에 고르라고 했다.
배웅해 준 가족들과 인천공항 맛집 ‘명가의 뜰’ 에서 한식을 먹고 타서
치킨파스타와 화이트와인을 한잔 하고
영화 <바비>를 보면서 왔다.

비빔밥 대신 선택한 치킨파스타 기내식


한국에서 싱가포르까지는 6시간.
한 4시간까지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잘 버틸 수 있는데 마지막 2시간 정도가 늘 지루하게 느껴진다.
밤 비행기라서 불도 다 끄고 자라고 유도하는 느낌인데 자면 낮밤이 바뀔까봐 꾹 참고 독서도 하고 드라마도 봤다.
내리기 전에 늘 그렇듯이 (한-싱 구간 아시아나를 여러번 타니 모든게 똑같다)
올리브오일피자빵이 간식으로 나왔다.
배는 안 고팠지만 내려서 집까지 가려면 힘내야 한다고 생각하며 맛있게 먹었다.
새벽 1시(한국시간으로는 새벽 2시). 6시간의 비행이 무사히 끝났다.

창이공항

창이공항은 정말 크고 깨끗한데,
이번에는 너무 멀리서 내려줘서 한참을 걸었다.
짐이 많아서 그런가 걸으면서 화가 좀 났는데 그래도 자동출입국 심사라 여권만 찍으면 되어서 편리하고,
가방은 골드 회원 혜택인가 빠릿하게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그랩

창이공항 입국장에서 한층 내려와서 도어 번호를 확인하고 그랩이나 고젝 앱으로 가격을 비교해 본 다음 호출하면 된다.
사람은 2명이지만 가방의 부피를 생각해서, 6인승 대형 사이즈로 불렀다.
도요타의 시에나였나, 아슬아슬해 보이는 차가 왔는데 기사님이 친절하게 잘 실어주셨다.
그랩이나 고젝을 여러번 이용해봤지만 기사님은 복불복이다.
손하나 까딱 안하는 기사님, 친절하게 짐 실어주고 인사해주는 기사님 누가 걸릴지는 모른다.

새벽에 도착한 우리집

임시로 지냈던 처음 집은 샵하우스의 2층이었는데 너무 덥고 힘들어서
콘도 15층으로 구한 싱가포르 우리집.
걱정했던 곰팡이 사태는 없었고,
부랴부랴 음식물만 냉장고에 넣어두고 씻고 잠을 잤다.
캐리어 내부에 쿠팡 보냉박스를 넣고 그 안에 음식물을 담아왔는데 냉동식품이 그대로 꽝꽝 얼어있어서 좋았다.
음식은 더 가져오고 싶었지만 싱가포르 집은 냉장고도 작기에… 자제했다
가장 소중한 건 엄마표 김치인것 같다.
고려마트도 있고 한국음식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져서 페어프라이스에만 가도 많이 팔고 있지만 엄마표 김치는 정말 소중하게 먹게 된다.

짐정리

끝없는 짐정리의 하루였다.
짐의 양을 생각하면 이사보다는 훨씬 적은 규모의 짐이였다.
그래도 포장이사는 그대로 싸와서 그대로 옮겨주니까,
포장이사에 비하면 정말 힘든 과정이었다.

싱가포르 집은 한국에서의 집보다 면적이 훨씬 좁고, 특히 옷장이나 서랍 등 수납 공간이 부족하다.
주재원으로 싱가포르에 온 한국인들을 보면 렌트비가 회사에서 지원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또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많아서 큰 집을, 국제학교 근처로 구해서 사시는 것 같지만
우리 부부는 남편이 싱가포르 회사로 이직을 해서 왔기 때문에 렌트비도 우리 몫이어서 적당한 크기로 학교와 상관없이 외곽지역에 골랐고 물론 헬퍼 방은 없다.
사실 이렇게 둘만 살게 될 줄 알았다면 아마 더 좁은 면적으로 골랐을 것 같긴 한데,
지금 이 집은 2022년에 고른 집이라서 셋을 예상했었고, 공간이 아주 좁지는 않다.

이리저리 물건들의 자리를 찾아주느라 정말 힘들었다.
사실 이건 아직도 미완.
이케아에서 책상, 정리박스 등 몇개를 주문하고 오면 완성이 될 것 같다.

싱가포르 휴대폰 개통하기

DP 비자가 나온 후에는 Singpass 앱에 등록을 다 해두었는데
전화번호가 없으니 그랩 등 싱가포르 앱을 이용할 때 너무 불편하고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앱들도 있었기에
서둘러 휴대폰부터 개통했다.

남편 회사의 복지 중 하나로 통신사 할인이 있어서 Circles.Life 통신사로 신청했다.
한국 휴대폰을 없애면 너무 불편하다는 정보를 접해서 (문자 인증 등)
한달에 3000원 정도의 알뜰요금제로 바꾸고 왔고 유심을 꽂아둔 상태여서
싱가포르 휴대폰은 이심으로 개통했다.
요금도 한국의 메이저 통신사들보다 저렴해서 4G이긴 하지만 17000원 정도에 150기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개통을 위해 지점을 방문할 필요가 없어서 좋았다.
비대면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했는데 비자에 있는 핀 번호 넣고, 기존 싱 번호 넣으라는 단계에서는 상담원 채팅을 했다.
이후에는 전송된 이메일만 잘 읽으면 손쉽게 할 수 있다.

여행 등 이심을 사용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보내주는 큐알코드를 스캔해야 하니까 자기 휴대폰 즉, 하나의 기계만 덜렁 있으면 좀 불편하다.
큐알코드 사진을 아이패드나, 다른 사람의 폰에 보내놓고 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심이 잘 액티베이팅 되었다는 성공 화면을 보고 나서도
아이폰 -셋팅 – 셀룰러에서 싱 전화번호가 뜨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린다.
성격이 급한 나로서는 잘못 된건 아닌가, 불안해하며 재부팅을 몇번 했는데
알아보니 1시간 정도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좀 기다리니 번호도 뜨고 통화도 잘 됐다.

이제 65로 시작하는 내 휴대폰 번호가 생겼다.
드디어 싱가포르 생활이 진짜로 시작하는 느낌이다.
아, 싱가포르 번호는 유료로 좋은 번호를 고를 필요까진 없어서
제공되는 무료 번호 중에 가장 쉬워보이는 걸로 골라서 개통했다.

TRUST BANK 계좌 개설하기

남편은 UOB 계좌를 개설할때 은행에 직접 방문해서 대면으로 진행했는데
한국에 카카오뱅크가 있듯이,
싱가포르에도 TRUST 라는 은행이 있어서 비대면으로 쉽게 개설했다.
스탠다드차드 은행 ATM 기기도 사용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한국에서도 애플페이는 현대카드로 이용하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비대면으로 계좌가 생기고
카드 실물은 오늘 바로 못받았지만 애플페이도 바로 TRUST 카드가 뜨니 참 편리했다.

덧붙여 페어프라이스, kfc 등등 웰컴 할인 쿠폰도 넣어주니 기분이 좋았다.
신용카드가 필요하다면 얘기가 좀 달라지겠지만 체크카드도 충분하니까.
1시간도 안걸리는 이 편리함에 감동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체크카드를 사용하면서 지출을 잘 확인하고 계획성있는 소비만 하자고 다짐도 했다.


콘도 헬스장과 수영장을 열심히 이용하면서 3월의 첫 평일인 오늘부터 ‘갓생’을 살리라 다짐했지만….

짐정리만으로 하루가 다 끝난 느낌이다.
적응하는 시간을 좀 두고, 운동을 열심히 시작해봐야지.

이상 정신없는 첫날의 기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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