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의 금속’을 읽었다.

독서모임의 회원님이 추천해주신 책.

평소 나의 관심사라면 아마 전혀 모른채 넘겼거나,
완독하기 힘들었을 분야의 책이지만
7월 독서모임에 참여하기 위해서 열심히 읽었다.

‘프로메테우스의 금속’ 책검색 결과

읽는 내내, 곽재식 작가의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와
팀 마샬 ‘지리의 힘’이 떠올랐다.

저자가 프랑스인이기 때문에 프랑스 사람의 입장에서,
유럽인의 입장에서 본 사례들이 꽤 나오는데
과연 2023년 현재 우리나라의 의사결정권자들은 얼마나 이 문제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미래 신기술이 만들어낼 멋진 신세계가 우리가 기대하는 것만큼 아름답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클린 미트’라 불리는 인공 배양육은 기존 축산업보다 환경을 더 많이 오염시킨다고 한다. 식물성 고기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신기술을 뉴스로 접하면 문제가 해결되는 긍정적인 측면만 생각했지,
기존의 방식보다 지구환경에 더 악영향을 끼칠거라는 생각을 잘 안해봤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허황된 꿈을 참 많이 꾸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지구는 괜찮아…’ 를 읽으면서도
더 나은 삶이라고 여겨지는 방향 즉, 편리한 삶, 빠르게 연결되고 소통하는 삶이
결국은 지구에게 부담을 늘리는 방향이라는 걸 생각했는데
마찬가지의 깨달음을
광물이라는 소재로, 더 구체적으로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부록부분에 실린 자료

위의 사진은 이북을 구매해서 읽으면서 어지간하면 캡쳐를 하지 않으려 하는데 결국 하게 된 페이지다.

희귀 광물의 주요 생산국 분포도와 중국의 비율을 보며
중국의 힘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녹색 기술도 이와 똑같은 맥락이다. 이를테면 20세기의 마지막 20년 동안 중국과 서양은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전환을 위해 그동안 맡아온 역할을 서로 바꾸었다. 중국인들은 녹색 기술에 필요한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 기꺼이 손을 더럽혔고, 서양은 중국이 생산한 부품을 사들여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 로렌스 서머스가 말했듯 세계는 더러운 자들과 깨끗한 척하는 자들로 양분되어 재편성됐다.

중국의 국내 수요가 갑작스럽게 치솟으면 세계적으로 심각한 공급 부족이 초래될 수도 있다. 중국은 전 세계 티타늄의 50퍼센트를 생산하는데, 2006년에서 2008년 사이 중국의 티타늄 소비가 급격히 늘면서 광물 가격은 10배나 뛰어올랐다.

중국의 적극적인 행태와 그 효과들에 놀라면서,
또 한번 ‘지리의 힘’을 생각하게 됐다.
지도자의 선구안이나 정치체제의 효율성 측면이 더해진 결과이지만
우선 자국 영토에 광물 자원이 많이 있다는 점에서 축복받은 위치, 지리의 힘이라고 볼 수 있다.

경쟁국의 역량을 얕잡아 보고 눈앞의 이익만 좇던 서양은 결국 그들의 노동력, 작업 단위, 그리고 첨단 기술력까지 모두 중국에 넘겨 주었다.

그러니까 우리는 다음 한 세대에 선조들이 2,500세대를 거치며 7만 년 동안 소비한 광물보다 더 많은 광물을 소비할 예정인 것이다. 이제까지 지구에 살았던 1,080억 의 인간들보다 우리 75억 동시대인들이 더 많은 광물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울 거라는 뜻이다.

현재까지에 대한 분석도 다소 지루했지만 눈여겨 볼만하고,
마지막 챕터에서 미래에 대한 예측을 하는데 영화 ‘돈룩업’이 떠올랐다.

정리해 보자. 지난 수천 년 동안 지구 표면적의 71퍼센트는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60년 사이 바다 면적의 40퍼센트는 어느 국가의 소유가 되었다. 이 비율은 점차 늘어나 결국 전체 해양의 57퍼센트가 어느 국가의 관할 구역이 될 것이다.

바다 뿐만 아니라 우주까지.
끝없는 경쟁이 펼쳐지고 결국 인류는 또 한번 새로운 기술과 자원을 찾아 대체를 할 것인가 아니면 고갈에 맞닥뜨릴 것인가 궁금해지기도 한다.

얼마나 재활용되는가에 중점을 두고 소비해야겠다.
‘착한 소비는 없다’를 읽으면서도 반성했지만
최신 전자기기를 좋아하고 신기술에 늘 감탄하는 사람으로서 희귀금속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쉽고 편안하게 읽을, 웃으며 읽을 책은 아니었지만 유익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