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회원님의 추천으로 <이중작가초롱>을 읽었다.
이미상 작가는 처음 알게 됐는데 강화길 작가의 추천사를 보고 강하게 끌렸다.
앞으로 열심히 새 작품을 기다리고 찾아 읽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연작소설도 정말 오랜만에 읽어서 ‘이 인물이 아 그때 그 인물?’ 하면서 재미있게 빠져들 수 있었다.
장편이 드문 시대에 연작소설은 어느 정도 장편을 대신해서 주는 만족감이 있는 것 같다.
그간 알게 모르게 문학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나보다.
시도 소설도 편안하게 읽지 못하고
그걸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도무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 것인지를 생각해내는 부담이 사실 늘 있지만
푹 빠져서 마음껏 상상하면서 소설을 읽는 경험은 역시나 참 즐거웠다.
그리고 독서모임을 하면서 5인 가지각색의 해석, 인상적인 문장들을 나누니 더더욱 행복했다.
수록된 작품들은 2018년에서 2022년에 발표된 작품들이었는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배경이나 분위기들이 주는 힘이 있다.
그래서 소설 속 인물들이 어디선가 내 곁에 스쳐 지나갔을 법하게 강하게 사실성을 획득하게 된다.
표제작인 <이중 작가 초롱>도 강렬했지만
<여자가 지하철 할 때>가 정말 인상 깊었다.
돈빵이 몸빵보다, 몸빵이 마음빵보다 쉽다는 걸 왜 몰라? 감정 노동이, 마음으로 때우는 것이 제일 어렵다는 거, 몰라? 아님 모르고 싶어? 왜 옆에 안 앉았었어? 웃지 마. 그치? 맞지? 너도 사실 무서웠지? 안쓰러워하지 마. 신나지 마……
-<여자가 지하철 할 때> 중에서
감정노동 – 친절한 표정이나 외적인 꾸밈, 하다 못해 쿠션어의 사용까지.
감정노동에 대한 기대치가 정말 높고 그들의 기대에 못 미쳤을 때 돌아오는 앙심들이 두려워 방어적으로 사람을 대하게 되는 때가 많다.
1차적으로 물리적인 폭력에 대한 두려움에서 끝날 일도 아닌데…
그 두려움을 한평생 모르는 사람과 늘 숨쉬듯이 겪는 사람 사이의 간극을
아마 이 소설을 널리 읽힌다면 조금 줄여나갈 수 있으려나.
책의 말미에 전승민 평론가의 평론이 수록되어 있는데
평론도 참 좋았다.
마지막에 수전 손택의 <문학은 자유다>를 인용해두었는데
찾아서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아마도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것 같은
‘New Face Book’을 무료로 다운 받아서 볼 수 있었는데
작가와 편집자의 인터뷰를 책을 다 읽고 나서 보면
읽으면서 고개를 갸우뚱 했던 것들이 해소되고
더더욱 작가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는 것 같다.
작가님의 트위터를 검색해 보았지만 찾지 못해서 아쉬웠다.
문학을 왜 읽는가, 왜 읽어야하는가를
한동안 잊고 지냈었는데
<인생의 역사>를 읽으면서 시를, <이중작가초롱>을 읽으면서 소설을 생각하게 된
1,2월 이었다.
올해는 ‘비문학선생’에서 벗어나,
시와 소설을 가까이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