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를 읽었다.

곽재식 작가를 tv프로그램에서 봐도 재미있고,
그가 쓴 소설도 흥미롭게 읽었기 때문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화제였다.

여러 번 도서관에서 빌리려고 하였지만 예약 초과로 결국 이북을 구매했다.
결과적으로는 돈이 아깝지 않은 선택이었다.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책검색 결과

읽는 내내 지난 여름 물난리로 인해 반지하에 살고 있는 주민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 많이 생각났다.
북극곰 이미지와 함께
기후변화는 먼 미래에 언젠가 닥칠 일이고 그때가 되면 하루아침에 죽는건가… 하는 식으로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미세한 작은 변화에 지구는 별 변화를 겪지 않더라도, 지구 역사의 마지막에 출현한 사람의 생활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그 변화 때문에 삶에서 큰 고통을 받을 사람들이 적잖이 나타날 것이다.

제목을 굉장히 잘 뽑았다고 생각한다.
제목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제목이 기후 변화를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지금 ‘나의 일’로 여길 수 있도록 하는데 큰 몫을 하는 것 같다.

나는 더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발상을 더 자유롭게 개발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유니스 푸트의 시대에 사람들에게 주어진 권리가 더 평등했다면, 푸트의 생각이 더 많은 영향을 끼치며 더 빨리 알려졌을 수도 있다. 사람들은 기후변화가 큰 문제라는 사실을 더 일찍 깨달았을 것이다.

인류 역사에서 지나고 보니 아쉬운 사례가 어디 한둘이겠냐마는,
사람들에게 평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인류 전체적으로 아쉬운 기회들을 덜 잃고
오래도록 공존하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에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즉, 잘 알려진 대로 기후변화 문제는 대표적인 공유지의 비극the tragedy of the commons이고, 죄수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다. 그 때문에 해결하는 방법이 엉켜 있다.

공유지의 비극을 떠올릴 때
구성원 모두 이기적으로 굴다가 망하게 되는 어리석음을 비웃게 되는데
그게 지구 위의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10장에는 일상 속 탄소발자국이 표로 정리된 페이지가 있는데 정말 충격적이었다.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해외여행, 소고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뜨끔하게 되는 부분이다.

제대로 알아야 실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이라도 횟수를 줄여나가야겠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어떤 행동이 얼마나 중요하고 얼마나 효과적인지 알아보는 것은 쉽지 않고, 그러므로 계속 계산하면서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제대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쉽게 무슨 제품을 사야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거나, 누가 기후변화의 주범이라는 식으로 함부로 몰아갈 일이 아니다.

유행에 휘둘려서 착한 소비를 했다는 기분만 내는 것인지,
진실로 기후 변화를 막는 데 보탬에 되는 행동인지를 생각해봐야겠다.

아, 여름에 읽었던 <착한 소비는 없다>는 책도 생각나는 부분이 많았다.

알면 알수록 피곤해지는, 머리가 아파오는 주제였지만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저자는 역사 속 이야기, 설화를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요소마다 적절하게 배치했다.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편집자가 챕터를 잘 나누고 최대한 정돈했다는 느낌을 읽으면서 받았다.

부제에 걸맞는 꼭 필요한 교양, 시민수업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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