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를 읽었다.

한달에 한번 진행하는 독서모임.
살면서 이런 책도 있구나 싶은, 새로운 분야와 새로운 책을 알게 되고
세상이 넓어지는 자극을 준다.

추천을 받아 읽게 된 7월의 책은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였다.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책검색 결과

나무의사라는 말도 생소했고, 그렇고 그런 수필류는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큰 기대 없이 시작했었는데 읽다 보니 구절구절이 소중해졌다.

산책을 할 때 마다 내 눈에는 그저 꽃, 그저 나무인 식물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알려주시는 아빠 생각이 읽으면서 많이 나기도 했다.

푯말이 없으면 전혀 모르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지는 시대에
이 작가님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점도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강직하게 외대로 자라지만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전나무. 결국 더불어 사는 전나무의 모습은 제 스스로를 더 굵고 강하게 만드는 바탕이 된다. 남을 앞지르려 하기보다 손잡고 함께 사는 것이 종국에는 스스로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 더불어 산다는 것의 의미, 전나무 중

전나무를 눈앞에 가져다 줘도 구별을 못하겠지만
이제 어떻게 살아가는 나무인지 기억은 할 것 같다.
소개된 많은 나무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나무라면 전나무를 꼽을 것 같다.

생각해 보면 나무를 아프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사람들의 ‘조급함’인 것 같다. 조급한 마음에 약도 치고 함부로 가지도 잘라 낸다. 그리고 그냥 두어도 될 나무에 영양제를 놓고, 거름도 듬뿍 안겨 준다.

더 슬픈 일은 어느 순간부터 기다리고 인내하는 삶이 싫어 아예 꿈조차 꾸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누군가 옆에서 기다려 보겠노라고, 견뎌 보겠노라고 말하면 인생이란 그런 게 아니라며 하나같이 고개를 젓는다. 정작 자신의 인생이 어떤지도 모른 채 말이다. – 기다림의 미학 중

나무를 대하는 일이 사람을 대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는 것 같다.
좀 더 시간을 들이고 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겪어보며 알게 될 일들이 많은데
조급함으로 인해서 관계를 망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인간의 삶은 짧아서 긴 시간을 들이고 인내한다는 게 어려운 일일 수도 있지만
작가님이 나무를 통해 깨달은 내용처럼 살아가듯이
태도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쉴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만들어라. 일을 배우고 익히듯, 쉬는 것도 배우고 익힐 노릇이다. 나무는 오늘도 나에게 조용히 가르쳐 준다. 휴식은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서라도 얻어야 할 삶의 중요한 자양분임을. – 휴식이 필요한 순간 중

나무의 ‘해거리’와 휴식을 이야기하는 챕터였다.
담임교사들끼리 ‘해거리’한다는 말을 가끔 쓴다. 유독 합이 안맞고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그런 해도 있다고. 너무 마음쓰지 말라고 내려놔야 한다는 조언을 해줄때 등장하는 표현이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다.
작년이 나에겐 해거리였을까.

진정한 휴식은 놀고 먹는 게 아니라, 삶에 대해 반성하고 더 큰 도약을 위해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이라는 바로 앞 구절도 인상깊다.
지금 이 여름을 내게 그런 시간이 되도록 만들어야겠다.


7월 마지막주 일요일에 독서모임이 예정되어 있는데
끝나고 포스팅을 할까 망설이다가 그냥 빈약하게나마 혼자의 감상을 남겨둔다.
이 책을 함께 읽고 나눌 삶의 가치들,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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