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뮤지컬을 관람하러 갔다.
영화는 종종 봐왔는데 공연은 정말 오랜만에 보러 갔다.

디큐브아트센터는 집에서 꽤 먼 거리에 있어서
1시간을 생각하고 출발했는데도 차가 막히니
혹시라도 늦게 도착해서 공연을 못 보는 일이 생길까봐 가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예전에 <맨 오브 라만차>를 보러 엄마랑 같이 갔을 때에도
정말 아슬아슬 하게 도착해서 막 뛰어올라갔는데
같은 실수를 반복하다니. 1시간 반 전에는 출발하자 …

딱히 보고 싶은 배우가 있어서 예매한 건 아니었기에 캐스팅은 크게 상관이 없었다.
들어가기 전에 큐알코드를 찍고 문진표를 등록한다.
일행이 한번에 입장해도 정확한 좌석 번호를 체크했는지 (서로 다른 좌석으로 지정)
직원이 꼼꼼하게 확인하고 입장을 시켰다.
그래서 그런지 정확하게 2시에 극이 시작하지는 못했다.
내 자리는 1층 중앙 끝쪽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거리두기로 비어둔 좌석들이 있어서 오히려 시야 확보도 잘 됐다.
뭐 배우의 땀방울까지 보이고 그런 자리는 아니었지만
무대가 한눈에 잘 들어오는 자리였다.
인터미션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어서 봤다.
빌리 역할의 배우가 몇살일까.
성인들은 그렇다 치고 아이들이 정말 연기를 잘한다고 느꼈다.
특히 빌리가 소중한 기회를 날리고 나서 분노에 차서 춤을 추는 장면이 인상깊다.
아이가 몸이 부서져라 춤을 추고 점프하고 노래하는 모습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성인 배우들에 비해서 체구는 작지만 무대를 장악하는 힘, 표현력이 대단하구나 생각했다.
몇 년 전에 영화를 봤는데 잊고 있었던 장면들이 생각나고 여러모로 비교가 되기도 했다.
사전에 방송으로 당부의 말을 하기도 하는데,
극의 내용상 배우들이 욕설을 꽤 많이 하고 흡연은 물론이고 폭력적인 장면도 꽤 많다.
파업 현장의 광부들이니까 어른인 나는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아이들은 괜찮은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아이들과 관람을 하는 관객들도 많았다.
난 빌리의 형 토니와 빌리 아빠의 대립 장면은 다소 충격적이었는데…
공연을 함께 관람하는 보호자들이 잘 교육을 시키겠지만
어린 아이가 주요 등장인물이라고 해서 꼭 어린아이가 볼 극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마지막 커튼콜까지 빌리 역할의 배우가 열연을 펼쳐서 감격하면서 마치게된다.
거의 쉼 없이 춤추고 노래하는데 체력적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되어서
더더욱 박수를 칠 수밖에 없다.
관람하고 나와서 7층에서 주차 할인권을 샀다.
4시간에 4천원권.
이후 추가 요금이 발생하면 출차 전에 엘리베이터 홀에 있는 무인정산기에서 추가금만 결제 하면 되는 시스템이었다.
집에서 극장까지의 거리가 멀었던 것만 제외하면 꽤 만족스러운 관람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