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파괴 북스캐너 씨저 샤인 울트라(Czur shine ultra)를 구매했다.

아이패드가 생긴 후에 굿노트앱과 애플펜슬의 힘으로 온갖 pdf파일들을 손쉽게 사용하고 있었다.
물론 알라딘이북앱, 밀리의서재앱도 잘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pdf로 제공되는 자료들의 경우 굿노트 앱에서 손쉽게 필기하고, 검색하고 활용도가 높았다.
올해부터는 일기도 굿노트로 쓰고 있다.
종이책자를 뒤적이는 것보다 검색해서 필요한 부분만 화면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편리하게 느껴졌고
어딜가든 아이패드를 들고 다니니까 휴대성 측면에서도 좋았다.

최애앱은 아직도 에버노트지만, 굿노트가 조만간 따라 잡을 것 같다.

아직 블로그에 게시하기엔 부끄럽지만 3월부터 시작하는 공부가 있는데
(중도 포기하고 없던 일로 하면 부끄럽기 때문에 비공개 게시물로만 정리하고 있다)
다량의 교재를 봐야하기에 아예 처음부터 이북으로 구매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괜히 요즘 젊은이(?)들처럼 페이퍼리스 라이프를 꿈꿔본다.

그런데, 종이책과 비교했을 때 이북의 가격이 너무 사악했다.
그리고 서점사앱 (리디, 예스24 등)을 활용해도
마음껏 필기하고 편집할 수 있는 굿노트 앱 활용도를 절대 못 따라갈 게 뻔했다.

그래서 검색을 거듭하다가 결국 북스캐너까지 갔다.
제본기로 쓱싹 자르고 (파괴), 넣기만 하면
순식간에 양면을 슉슉 스캔해주는 스캐너는 60만원은 생각해야한다는 결론에 달했다.

생각의 흐름을 정리해보자면,

1. 이북구매(서점사 앱 활용) -> 이북가격경쟁력이 너무 낮음, 필기 제약이 많음.
2. 파괴북스캐너 구입하여 집에서 셀프 스캔 -> 파괴부담, 스캐너비용이 너무 비쌌다.
3. 파괴북스캐너 비구입, 스캔방(ㅎㅁ 등) 예약방문 하여 일괄 스캔 -> 파괴부담, 방문 또는 택배로 가야 함.
4. 비파괴북스캐너 구입하여 집에서 셀프 스캔 ->시간과 노동을 엄청나게 투자해야함

이렇게 고민하던 중 당근마켓에서 비파괴스캐너를 저렴하게 팔고 있는 걸 발견했다.

와디즈펀딩으로도 반응이 좋았다고 하고,
비파괴스캐너는 어느정도 노동을 해야하는건 공통적이라서
저렴한 버전의 기계로 시도해보고 싶었다.
그러면서 열심히 검색 해 본 결과
비파괴스캐너를 사는 일은 결국 파괴스캐너를 사는 일의 전단계일 뿐이니 그냥 처음부터 파괴스캐너를 구입하라고 조언하는 글이 많았으나…
일단 시도해보고 싶었다.

네이버 검색 결과

이렇게 최소 20만원은 줘야하는 모델인데, 15만원에 올라온 중고물품이 있었다.
사용 횟수는 거의 믿지 않고, 그냥 ‘박스풀셋’ 이라서 믿고 샀다.
나도 시도해보고 너무 힘들면 팔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샀다.

중고거래를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봤는데 15만원이라는 거금을 덜컥 이체하고
길거리라서 뭐 그다지 확인도 안하고 상자를 받아들고 왔다.
판매자님은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성분이었는데
물건 확인 안하고 가시냐며, 그냥 박스 안에 다 있다고 웃으셨다;;

요렇게 박스풀셋
스캐너본품, 검정깔개 + 쓸일 없는 씨디와 영문매뉴얼
스캐너 본품을 꺼내면 요렇게 케이블, 풋페달, 핑거코트가 들어있다.

https://www.czur.com/product/shineultra. <- 공식 홈페이지 링크

접속해서 한글로 매뉴얼과 설치프로그램을 받고 노트북과 스캐너를 식탁에 셋팅했다.

북스캐너와 깔개를 놓고 책을 기준선에 맞춰 펼쳐놓고 스캔하면 된다. 옆에 노트북 모니터를 보면서 발로는 풋페달을 밟는다.

설레는 마음으로 양면스캔+OCR-> pdf 추출을 테스트해봤다.
자체 소프트웨어에서 OCR이 되니 편리하다.
파일을 노트북에서 에버노트에 넣고, 아이패드에서 열어서 굿노트로 보냈다.
검색기능 잘 되는지 확인해봤더니 품질을 높이지 않아도 잘 됐다.
워낙에 사진이나 칼라이미지가 없는 분야의 책이라서 (글씨만 가득) 스캔 품질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도 깨달았다.

494쪽 되는 책을 스캔했다.
중간에 2번 정도 쉬고, 카톡 답장도 하고 차도 끓여 마셨는데 1시간15분이 걸렸다.
숙련되면 더 빨라지겠지?

하루에 다 하면 너무 노동강도가 높을 것 같고,
음악 들으면서 또는 티비 보면서 아무 생각없이 하면 괜찮을 것 같다.

핑거코트는 손가락이 오히려 더 아프다는 평이 많아서 (사기 전에 유튜브로 엄청 봄)
그냥 손가락으로 하고 설정을 핑거코트 미착용으로 했는데 기가막히게 잘 지워준다.

공부에 필수인 검색 기능도 잘 되고 매우 대만족한 상태다.

흡족한 결과물(굿노트 앱)

오늘은 테스트겸 100쪽짜리 얇은 책 하나, 약 500쪽짜리 두꺼운 책 하나를 스캔했다.
단순노동 극혐인 사람이라면 힘들겠지만,
그리고 날잡고 하루에 모든 책 다 하려면 힘들겠지만
쉬어가며 티비보면서 하면 괜찮을 것 같다는게 내 결론이다.
이렇게 스캔한 파일을 배포하면 저작권법 위반이지만 혼자서 공부하는데 쓸거니깐 상관이 없다고 한다.

하루만에 북스캐너 다시 당근마켓에 올려야하나 싶어서 포장을 아주 살살 열었는데
당분간 내가 잘 사용할 것 같다.
이사와서 널널했던 책장이 다시 꽉차서 책을 눕혀놓기 시작했는데
짬날때 정리좀 해야겠다. 내게는 스캐너가 있으니!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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