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 11회 젋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읽었다.

최대한 종이책을 구입하는 것을 지양하고, 이북으로 읽기로 마음을 바꾼지 꽤 되었다.

크레마카르타를 거쳐 아이패드로 옮겼지만 주로 애용하는 서점은 알라딘.
알라딘 이북과 밀리의서재, 그리고 학교 도서관을 애용하고 있는데 가끔은 종이책을 사게 된다.

소장할 가치가 높아보인다거나, 함께 읽기로 선정된 책인데 특히 더 종이책이어야 원활할 것 같이 느껴질 때 종이책을 구매하게 된다.

사실 그보다 더 큰 이유는, 부끄럽지만 ‘굿즈의 노예’ 로서 아주아주 갖고 싶은 물품이 선물로 주어질 때 조건을 맞추게 된다.

그렇게 별 생각없이 담았던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오랜만에 소장하게 된 종이책

최은영, 김초엽, 장류진 작가의 소설이 실려서 구매하게 되었는데 구매하고 던져두었더니 김봉곤 작가의 지인과의 카톡내용 기재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책소개

수상작품집은 작품 바로 뒤에 해설이 실리고, 마지막에 심사평도 실려 있기 때문에 이 책을 평론가들은 어떻게 읽었는지, 내가 놓친 의미들은 무엇이었는지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대상작은 강화길 작가의 <음복>이었는데,
내가 기대한 최은영, 김초엽, 장류진 작가의 작품들도 좋았지만 왜 대상으로 선정됐는지 고개가 끄덕여질만큼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강화길 작가의 소설을 처음 읽어봤는데 매력이 느껴져서 더 찾아읽고 싶어졌다.

너는 아마 영원히 모를테니까. 뭔가를 모르는 너, 누군가를 미워해본 적도 없고, 미움받는다는 것을 알아챈 적도 없는 사람. … 지금도 사랑한다. 때문에 나는 말하지 않기로 했다. 사실 네가 진짜 악역이라는 것을.

‘더 많이 아는 것’이 우월한 지위를 점하게 되고 더 많은 정보를 취합한 결과 민첩하게 판단을 내리고 행동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을 뒤집는다.

모른체하고 아무것도 안할 수 있는 권리.

가부장제 내에서 남성이 취할 수 있는 아주 편리한 입장을 스릴러 형식으로 깨닫게끔 하는데 정말 몰입해서 읽게 만든다.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눈치껏 행동하고, 미워하거나 이해해줘야하는 역할을 강요받지 않는 삶을 얼마나 편안할까.

당연한 것과 당연하지 않은 역할기대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이현석 작가의 <다른 세계에서도> 도 기억에 남는다.

여성의 ‘자기결정권’에 대해 이렇게 소설로 보여줄 수 있구나. 그동안 격앙된 감정으로 접했던 기사들과는 다르게 생각하면서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년부터는 읽을 책을 고를 때, 한국 소설들에 좀 더 주목해봐야겠다.

가르치기도 몇년 째 비문학 영역만 맡아왔고,
나 또한 내가 공부하지 않은 분야들에 대한 갈증이 있어서 문학 읽기를 좀 소홀하게 여기고 지내온 몇년인 것 같다.

확실히 최근 한국 소설을 읽으면 우리 삶의 문제들, 장면들을 섬세하게 공감할 수 있게 나오니 마음이 간다.
좋은 작가들을 발견하게 되어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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