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코로나19로 기억될 것 같지만 내가 학교를 옮겨 세번째 학교 근무를 시작한 해이기도 하다. 처음으로 교육지원청도 옮겼다.
3학년 수업, 3학년 담임업무에 더해서 학년부 내에서 나누어 맡은 업무도 물론 있다.
처음 어색한 학년회의 시간에 업무 분장을 할 때,
나는 내가 국어교사 중에 가장 경력이 짧고, 생기부 업무는 다들 기피하니까 올해도 역시나 내가 하겠거니 생각하고 다른 업무는 생각을 아예 안하고 있었다. 그런식으로 벌써 4년 연속 해왔으니까.
그런데 갑자기 다른 국어선생님께서, 생기부 업무를 안 해 봤고 이번에 경험해보고 싶다고 말씀을 하셔서 당황했다.
결국 그 분이 생기부 업무를 하게 되셨고 나는 남아있는 업무를 맡게 됐는데 바로 ‘방과후 업무와 비공식적 업무지만 학년총무 그리고 재학생 수능’ 업무였다.
시간도 흘렀고 지역도 바껴서 그런가 우리학교는 수능 업무를 재학생수능접수로 명시하고 졸업생 수능접수는 행정실무사님이 하는 시스템이었다. 천만다행.
지난 18일 5시까지 접수를 받아주고 저녁 10시 전에 시스템에서 제출했다.
7시 전에 제출해달라는 장학사님 연락에 부랴부랴 서둘렀고,
남아서 부장님과 함께 순서대로 정리하고 제출물들을 정리하고 퇴근했다.
금요일에는 정말 어지간하면 야근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던 날.
그래도 10시 전에 퇴근해서 다행스러운 금요일이었다.
오늘은 드디어 교육청에 원서를 들고 가는 날이었다.
교육지원청 옮기고 처음 가보는 출장이었다.
고3을 하면서 이렇게 출장을 안다니기도 힘든데 코로나19로 인해 몸을 사리다 보니.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확인을 받고 무사히 제출하고 돌아왔다.
얼마나 후련하던지 이제 발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
한 5년 전이었나? 첫학교에서도 수능업무를 했었는데 그 때보다 훨씬 나아진 것 같다.
올해부터 가상계좌로 수능응시수수료를 납부하기 때문에 현금을 만질 일이 없어서 좋았다.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바꿔놓은 수업을 5,6,7교시 연속으로 들어가고, 틈 나는 대로 학부모님 전화 상담에 정신이 없었지만 8시에 퇴근하면서 절로 콧노래가 나올 만큼 마음이 가볍다.
이제 다시 담임교사로서 아이들 수시접수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 좋다.
올해는 정말 대입전형자료생성, 수능접수, 수시접수가 다 맞물려서 정신이 없구나.
그래도!
우리반 아이들 미운소리, 미운짓 할 때마다 혈압이 상승했던 기억을 묻고,
재학생의 찬스 수시접수를 무사히 잘 마칠때까지 힘을 내야겠다.
물론 그러고 나면 중간고사 시험 출제를 해야겠지만 어찌됐든 시간이 잘 흘러가고 있다.
아무도 병에 걸리지 않고 무사히 졸업일이 왔으면 좋겠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