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 2박3일 칼바리 투어후기 1

퍼스를 여행지로 고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칼바리 투어였다.
그런데 친구랑 내가 아무리 운전이 능숙하다 해도
자유여행으로 진행하기엔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서 투어를 선택했다.

칼바리 투어 선택

마이리얼트립, 클룩 뭐 이런저런 비슷한 플랫폼들이 있지만
예약했을 당시에 마이리얼트립이 쿠폰을 줘서 가장 저렴했었던 것 같다.

그룹투어의 특성상 최소인원이 확정 되어야 진행되는 것 같아서
일단 결제하고 서로 소통을 해야 한다.

처음에는 1박2일만 하자 했었는데
약간의 우여곡절 끝에 2박3일로 진행했다.

블로그 쓴다고 이메일함의 결제 내역을 검색해봤더니
1박2일 투어가 약 56만원, (취소당함)
우리가 선택한 2박3일 투어가 약 74만원이었는데

결론적으로 2박 3일을 하길 아주아주 잘했다고 생각한다.
숙소와 조식, 석식이 포함되는 가격이기 때문에 가격 차이는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둘다 많이 만족했기 때문에 처음 결제한 1박2일 투어를 취소당한 일이 오히려 다행이었다.

myrealtrip 칼바리 투어 예약 확정

투어업체명을 다 써도 되는걸까, 잘 몰라서 일단 스티커로 다 가렸다.

미니버스 한대로 다녀야 해서 짐을 최소화하고 와달라고 해서
묵었던 호텔에 큰 캐리어는 맡기고 기내용 캐리어랑 소지품 담은 백팩 정도만 들고 투어 집합 장소로 갔다.

아침 8시에 집합 장소에 만나서 바로 차를 탔다.
가이드님 혼자서
운전, 포인트 간략한 설명, 사진 촬영도 해주시고,
숙소에서의 아침과 저녁을 책임져 주시기 때문에
가이드님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 투어였고 잘 만나서 감사하다.

다시 마이리얼트립에 들어가서 검색해보니
날씨 때문에 12월 중순부터 2월까지는 휴식기간이고
상세 일정이 아래와 같았다.

이렇게 알차게 꽉꽉 짜여진 일정이었다.
운전도 안하는데 차 오래타는 것쯤 상관없다 하는 나이기에 괜찮았지만
꽤 오랜시간 차를 길게 타야한다.
그리고 대한민국처럼 시원하게 통신연결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스마트폰 대신
차창 밖 대자연 풍경을 보게 된다.
물론 중간중간 계속 내려서 스팟들을 들르고 화장실도 알려주신다.

지도상에 확인해보면 퍼스 시티와 칼바리가 정말 멀다.
퍼스 여행을 하고 왔다고 하기에는 퍼스 시티에 머문 시간은 정말 짧았다.

칼바리 투어 1일차

무어리버에서 강과 바다가 만나는 포인트를 보는 것도,
첫 야생 동물로 펠리컨을 보는 것도 좋았다.
여기가 첫 포인트였기 때문에 감동이 더 컸다.
나중에는 아름다운 바다를 봐도… 하도 봐서 점점 익숙해진다.

무어리버
무어리버

란셀린 모래사막에서 샌딩보드를 탄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왜냐면 시드니에서 가족 여행을 할 때도 사막 투어를 안했고
샌딩보드에 대해 별 기대가 없었는데
너무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이 체력이 좋아야 한다.
자력으로 발이 푹푹 빠지는 가파른 모래 언덕을
묵직한 보드를 들고 올라가야 한다.
고운 모래를 밟아 보는 것만도 의미있지 생각하고 갔다가
신나서 3번인가 타고 지쳤다.

란셀린
모래가 정말 고왔던 란셀린 모래언덕에서

그리고 점심으로는 랍스터를 사먹었다.
알아서 각자 주문해서 먹고 정해진 시간에 다시 차로 모이면 된다.

랍스터쉑
랍스터 점심식사

맥주도 딱 한잔 곁들여서 먹었는데 여자 둘이 먹기에 적당했다.
바다가 보이는 자리에서 한가롭게 느껴져서 좋았다.
역시 가격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돈쓰러 여행 간거니까 … 하면서
친구와 만족스럽게 식사를 했다.

빅마블

그리고 빅마블 보고 칼바리에 있는 숙소를 향해 갔다.

숙소는 당연히 1인 1실이 아니고
퍼스 시내에 있는 호텔 수준을 기대하면 안된다는 안내를 봐서 큰 기대가 없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친구랑 내가 싱글침대 2개 있는 방을 같이 쓰고,
투어의 다른 모녀분과 욕실과 거실, 부엌을 쉐어하는 구조였다.
여자 4명이라서 아침에 욕실 좀 그런가 싶었지만
새벽형인 분들이 부지런히 쓰셔서 별 무리가 없었다.

저녁은 가이드님이 비비큐 준비를 해주셨고,
간식이랑 술을 개별적으로 준비하러 슬렁슬렁 슈퍼까지 걸어갔다.
호주는 술은 별도 매장에서 팔기 때문에 술쟁이인 나를 위해 친구가 같이 가줬다.

한인업체라 그런지 정말 식사를 잘 준비해주셔서 감동적이었다.
투어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신다는 김치류가 완전 감동포인트였다.
싱가포르에 살아서 그렇겠지만, 서호주에서 갓김치를 먹다니!!
고기도 밥도 원하는 만큼 넉넉하게 먹을 수 있었고,
옆에 맥주는 내가 사온 것이었다.

저녁먹고 살짝 쉬다가 별을 보러 나갔는데
이날은 흐려서 제대로 볼 수 없었고 아쉬움을 달래며
야생 캥거루 구경을 하고 돌아왔다.

근육질의 무섭게 생긴 캥거루는 당연히 아니고, 내가 왈라비라고 생각했던 그런 작고 귀여운 캥거루들이었다.
나름대로 시드니에서 페더데일이랑 타롱가 동물원을 다녀와서
동물이 뭐 거기서 거기지 생각했는데
그냥 동네에 내려와서 알아서 먹이 찾아먹고 드러누워 있는
캥거루들을 보니까 또 달랐다.

가이드님 만나기 전까지는 혹시 늦어서 투어 놓칠까, 민폐를 끼칠까 걱정했지만
일단 아침 7시 50분에 딱 만나고 나서부터는
하루 종일 마음 편히 차타고 따라다니고 편안하게 투어를 시작했다.

1일차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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