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 서호주 캥거루 동상

[퍼스] 싱가포르에서 서호주 퍼스 여행가기

2025년 12월에 다녀온 호주 퍼스 여행기를 남겨본다.

계속 미루고 미루다가 마음 속 마지노선,
설날이 오기 전에, 새해가 오기 전에 남기는 것을 목표로 시작해 본다.


한국에 살고 있는 친구와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나.
여행을 가니마니 결정을 못하고 있다가
진짜 갑자기, “그래 가자”하는 마음으로
둘다 안 가본 곳, 둘다 가보고 싶은 곳을 찾다가
서호주 퍼스, 대자연투어로 결정됐다.

싱가포르에서는 직항도 있고, 5시간 정도 걸리는데
한국에서는 친구가 홍콩을 경유해서 멀리 날아왔다.
호주를 이미 3번인가 4번 다녀온 친구인데 서호주는 처음이라고 선택해준 친구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내가 퍼스 공항에서 마중과 배웅을 꼭 하리라 생각하고 티켓을 샀다.

당연히 싱가포르 항공을 타면 더 좋았겠지만
급 결정된 여행이라 항공권도 저렴하게 구매하기가 어려웠고
그냥 아직 젋으니까^^ 하는 마음으로, 스쿠트 밤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저가항공이니까, 원래 물한잔도 안 주는데
자정에 출발해야 할걸 좀 미루더니 지연보상인지
물과 간식을 한보따리 줘서 받았다.

scoot snacks

밤비행기라 비행기도 텅텅 비고 거의 누워서 갔다.

24년 11월에 시드니에 방문했었는데
그때도 호주는 공항에서 식품류에 대한 검역이 엄청 빡쎄다고 들어서
뭐 특별히 가져간 것도 없었다.
한국 출발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더욱 챙길 것도 없었고,
그리고 친구도 나도 한식 없으면 못사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퍼스 공항에 내리자
“김치 갖고 있니?”하는 질문을 한 세네번 받고 무사 통과했다.

퍼스 공항의 환영 문구 ‘와적 부족의 땅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정도의 의미라고 한다.

공항에서 퍼스 시내에 있는 호텔까지는 택시를 이용했다.
우버 앱도 깔아놓구선, 그냥 씩씩하게 택시 아저씨들의 안내대로 택시를 탔다.
앱보단 덜 저렴했겠지만, 굳이 찾아보지 않았다.
아저씨가 친절했으니까 그냥 만족.

호텔은 Doubletree by Hilton Perth Northbridge (구글맵링크)였다.
친구와 나는 1박만 퍼스 시내에서 묵고 2박 3일 칼바리국립공원 투어프로그램을 갔다가,
다시 퍼스 시내에 와서 1박하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호텔의 위치가 투어프로그램 집합 장소가 가까울 것이라는 조건 하에 골랐다.
둘다 뷰도 별로 중시하지 않아서, 가성비로 객실을 골랐는데
결과적으로 매우 만족했고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Doubletree by Hilton Perth Northbridge room 객실

밤 비행으로 매우 고단한 상태였던 우리는
호텔에 짐만 맡기고 나가려 했는데 마침 한국인 직원분이 체크인을 도와주셨고
모국어로 체크인하고, 운좋게 얼리체크인도 할 수 있었다.

30분 급속충전을 위해 잠시 누웠다가 나갔는데 진심으로 행복했다.
호텔의 웰컴쿠키도 맛있었고,
먹을 시간이 없어서 방문하지는 않았지만 호텔 바로 옆에 ‘네네치킨’이 있어서 뭔가 정겨웠다.

커피의 나라인데 커피 마셔줘야지 하고 찾아간
Kinky Lizard Cafe(구글맵 링크)
커피도 맛있었고 신나게 걷고 난 후 휴식하기에 충분했다.

캥거루의 나라답게,
거리의 조형물도 특색있었다.

킹스파크

호주 왔는데 바다 봐야지 하면서 열심히 걸어간 킹스파크
날씨가 아주 좋았고 가져간 양산이 정말 유용했다.
그런데 이 땡볕 더위에도 러닝을 즐기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고 놀라웠다.
호주…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나라인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들이 다들 건강하고 쾌활해보였다.

어그 매장도, 룰루레몬도 구경하고 돌아다녔다.
퍼스 시내는 작아서 하루면 다 둘러본다는데 그 말이 영 틀린말은 아닌 것 같았다.

망설이다 내려놓고 온 에코백

둘다 서점, 문구류 구경하는 거 좋아해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곳은 대형서점이었다.
Dymocks Hay Street(구글맵링크) 규모도 크고 볼거리도 많았다.

나이별로 준비된 카드가 재미있었다.

저녁은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The Globe(구글맵링크)에서
스테이크와 파스타 그리고 맥주를 먹었다.
술 마시고 떠드는 분위기여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기대하면 안되는 곳이라는 평을 보고 갔는데 딱 그랬다.
뭔가 활기를 느끼면서 원래 야외자리도 안 좋아하지만 야외에서 자리 잡고 맛있게 먹었다.
수요일 저녁인데 역시 술쟁이들은 퇴근하고 한잔하며 즐기는구나 생각하면서 꾹 참고 맥주 한잔만 마셨다.

엘리자베스 키의 야경

어느덧 2년 넘게 싱가포르에 살아서 그런가
이렇게 영국식으로 잘 구획된 도시를 보면 많이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잘 정돈된, 바닷가를 품은 살기좋은 도시 느낌이 비슷한 것 같았다.

다음날 아침 8시에 정해진 장소에 가서 투어버스를 타야하는 미션이 있었기에
친구와 더 떠들고 싶지만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잠을 잤다.

대자연투어라고 이름 붙이고 왔는데 과연 서호주의 자연은 어떤 느낌일까,
패키지로는 한번도 여행을 안 하고 항상 자유여행만 해봐서
처음으로 2박3일이나 가이드가 안내하는 투어를 해보는 건데 어떤 느낌일까,
기대반 설렘반으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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