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로팩스 다이어리를 구매했다

사야 낫는 병에 걸려버렸다 또다시.

사실 몇개월 전에 빠져서
유튜브로 파일로팩스 셋업 영상을 많이 찾아서 보고(세상엔 달인들이 너무 많다)
저렴하게 그냥 링바인더 사서 써보자 하면서 퍼스널 사이즈로 셋팅도 했다가
결국 내맘에 드는걸 사야 꾸준히 쓸 힘이 생긴다는걸 깨달았다.

결국, 파일로팩스 다이어리를 구매했다.

어른은… 돈 주고 의지를 산다.

싱가포르에서는 정말 뭐든지, 뭐든지 서울보다 비싸게 살 수밖에 없는데
라자다에 입점한 파일로팩스 오피셜 삽에서 세일을 하고 있어서
생각했던 것보다 저렴하게 구매했다.

내돈내산 구매인증

정품속지를 하나 추가해서 싱가포르 달러로 130.61달러에 구매했다.

상하이에서 날아온 택배가 너무 커서
사이즈가 잘못왔나 생각했는데 엄청난 과대포장이 원인이었다.

파일로팩스 몰든 포켓 사이즈

2페이지 위클리가 포함되어 있었다.
내가 예상한건 만년연간플래너(아코디언처럼 펼치는 방식)가 포함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위클리여서 더 좋았다.
그런데 있는 줄 모르고 2026년 위클리 속지를 추가구매했기 때문에 26년엔 날짜 적힌 걸 먼저 쓰기로.
이래서 링바인더가 좋다.

그 외에는 한국에서 파일로팩스 공식샵에서 안내하는 것과 똑같이
디바이더, 도트, 무선, 유선, 투두리스트, 컬러유선, 연락처, 자(페이지마커), 반투명파우치가
쭉 들어있었다.

몰든은 앞, 뒤로 그리고 위로 수납 공간이 정말 많은데 여권이 쏙 들어간다.

여권까지 수납해서 내가 가는 곳 어디든 들고 다니기로 다짐했다.

퍼스널 사이즈는 속지가 생각보다 커서 (가장 유명한 6공 사이즈)
1면을 꽉 채워서 기록하기가 만만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고,
그렇다고 미니 사이즈로 가면(5공 사이즈, 지갑 대용으로도 많이 쓰는 사이즈)
글씨를 너무너무 작게 써야 할 것 같아서 고른 포켓 사이즈.

80*120mm의 작은 공간은 꽤나 만만하게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원한다면 포켓 사이즈도 위 공간에 지폐를 넣고, 여권 넣고
지갑으로 사용 가능하다.

내가 사랑하는 이북리더기 팔마와 함께 한컷

2020년 업무다이어리를 시작으로 2021년부터는 개인다이어리와 둘다를
아이패드 굿노트앱을 활용해서 기록했는데,
뒤로 갈수록 애플펜슬 손글씨를 활용하는 것이나 키보드 타이핑이나 흥미가 떨어졌다.

점점 꾸준하게 적는 것을 포기하고
또 심지어 기억에도 잘 남지 않는다는 걸 깨달아버렸다.
디지털 기록의 한계일까, 나의 한계일까.

결국 다시 아날로그로 돌아간다.

파일로팩스를 구매하고 기다리면서
<어른의 일기 – 나를 위한 가장 작은 성실> 과
<불렛저널-과거를 기록하고, 현재를 정리하며, 미래를 계획하라>
이렇게 일기쓰기와 관련한 책 두 권을 읽었는데 배울 점이 많았다.

아날로그 방식을 사용한다는 건, 별도의 오프라인 공간을 만든다는 의미다. 일을 처리하고, 생각하며, 집중하는 데 필요한 공간 말이다. 노트를 쫙 펼쳐봐라. 그러면 바로 그 순간, 우리는 자동적으로 전원을 뽑는다. 흘러들어오는 정보가 잠시 멈추고, 우리 마음이 따라잡을 수 있게 된다. 흐릿했던 일들이 좀 더 뚜렷해지면서, 마침내 명확하게 인생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 라이더 캐롤, 불렛저널

굳어버린 만년필을 세척하고,
서울 집에 두고 온 내 문구류를 이번에 좀 더 챙겨와야겠다 생각하면서
잘 쓰리라 다짐하고 있다.

내년 이맘때 혹은 6개월 후에
파일로팩스 다이어리 잘 쓰고 있다고 과소비가 아니었다고 후기를 남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며
파일로팩스 내돈내산 언박싱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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