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대 편입 2회차
통계데이터학과 첫학기(3학년 1학기로 편입) 수강후기를 남겨본다.
방송통신대학의 시스템은 지난번 경험이 있어서 어렵지 않았는데,
법학과 공부와는 확연히 다른, 정말 너무너무 다른 세상을 경험했다.
우선, 미적분을 배우지 않고 대학에 간 7차교육과정세대이자
교육학과 국어국문학 전공자…뼛속까지 문과라는 점을 또!! 밝혀두고 시작한다.
내가 수강신청 전에 열심히 다른 사람들 블로그를 찾아 본 것처럼 이 글 또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개강 전 예습(?)
첫학기 수강 전에 수학에 대한 두려움으로 EBS로 정승제 샘의 ‘확률과통계’ 수특 강의를 조금 들었다.
완강은 못했고 그냥 아 이 분 강의가 인기가 있는게 이래서구나..라는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들었다.
제대로 완강도 하고 공부 좀 했으면 좀 더 수월하게 대학강의를 들었을텐데…
아직도 사실 수학적인 부분은 잘 모르겠다.
교재구매
교재를 사지 않고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에 좀 충격을 받았다.
내가 꽉막힌 사람인걸까, 교재는 무조건 준비한다.
사실 강의록 파일을 받으면 강의 내용을 개조식으로 요약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그렇지만 과제를 할 때도 교재 몇 페이지 몇 번 문제를 해결하라는 식으로 나와서 교재가 필요하거나,
개조식 설명보다 문장으로 서술된 내용이 머릿속에 훨씬 잘 들어와서 교재는 꼭 준비한다.
쏠북이라는 사이트에서 굿노트 파일로 모두 구매했다(이전글 참고).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럽다.
캡쳐가 안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내가 필요할 때는 폰으로 해당 부분만 사진 찍어서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고,
아이패드와 굿노트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서점사들의 전자책 뷰어들이 단점이 좀 있으니까,
충분히 이 방식을 잘 활용할 수 있다.
출석수업
통계데이터학과는 출석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어서
굳이 출석수업을 피해서 대체과제를 선택할 필요가 없고 (대체과제로 하는 것이 더 힘들다고 알고 있다)
해외 거주자 또한 시차를 감안해서 본인이 잘 선택하면 출석수업을 듣고 내주는 간단한 과제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
출석수업은 본인의 지역대학에 따라서 (나는 서울) 날짜가 셋팅되어 있지만 변경하면
하루에 무리해서 9시간 들을 필요가 없고 과제 제출일도 분리되므로
꼭 지역대학별 일시를 잘 살펴보고 디테일한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을 추천한다.
기말평가
그리고 해외거주자라서 시험을 보지 않고
기말평가도 과제로 대체된다는 점(어마어마한 이점) 또한 밝힌다.

첫학기 성적표
기말과제를 하면서 5월 하순 내내 괴로웠고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스불재라는게 이런것인가, 6전공 무리수였다 포기할까… 내내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막상 평가 결과가 나오니까 헉 소리가 나왔다.
유일하게 에이제로가 뜬 과목도 딱 1점차라서 너무너무 아쉬웠다.
성적 욕심 안내고 진짜 등록했으니까 이번학기만 마무리하자고 스스로 세뇌하면서 과제했는데
막상 성적이 나오니까 아 확개응 과제 좀만 더 성의있게 할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이제부터는 과목별 후기
원격대학교육의이해
이 과목은 뭐 과목이랄 것도 없다. 그리고 교재를 안 사도 되는 유일한 과목
방송통신대를 한번이라도 경험해봤다면 다 아는… 첫학기에 반드시 수강해야 하는 과목이다.
패스/논패스이니까 틀어두고 가볍게 들으면 된다.
그렇지만 이 과목과 ‘대학생활길라잡이’ 이렇게 2가지만 확실하게 편입학 초반에 내용을 습득해두면
방송통신대의 학사시스템, 평가방법 등에 있어서
온갖 바보 같은 질문을 하지 않고 혼자서도 졸업까지 잘 헤쳐나갈 수 있으니까
꼭 듣기를 바란다.
데이터베이스시스템
유일하게 수강한 컴퓨터과학과 전공과목
그런데 후회가 좀 남는다 내년 1학기에 수강했어야했다.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파이썬프로그래밍기초’를 취소하고 이걸 남겼는데 거꾸로 했어야 했다…
컴과 3학년 전공 과목을 패기있게 노베이스로 수강하다니…
왜 학년을 똑바로 확인 안했을까. 정작 통계데이터학과 전공은 1,2학년 것만 들어놓고 무슨 짓이었을까.
교수님도 열의 있으시고(25-1학기에 처음 올라오는 강의였다 주차별로 새롭게 올라왔음)
쉽게 설명해주시려 애쓰셨지만… 처음에 외계어로 들렸다.
그래도 출석수업 과제나 기말 과제를
고퀄리티 실력보다는 양으로.. 끝까지 해내는 끈기와 노력으로 해낼 수 있는 방향으로 내주시기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데이터정보처리입문
1학년 전공. 말그대로 입문 과목.
한글, 엑셀, R, 파이썬을 차례로 배운다. 요즘 말로 ‘찍먹’ 하는 과목이다.
그러니까 익숙한 것부터 하나씩 해나가면 된다.
한글 프로그램을 오랜 세월 써왔고 잘 쓴다고 나름 자부해왔는데도 수식 입력하는건 정말 짜증이 났다.
어려운게 아니고 너무 귀찮았달까.
그런데 수식 입력을 엄청 강조하시고 과제도 그 부분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했다.
과제도 어렵지는 않다.
R컴퓨팅
1학년 전공. 핵심과목.
1학기엔 R을 2학기엔 파이썬을 똑바로 익히라는 조언을 많이 봤다.
R이라는 처음보는 프로그램에 익숙해져야 한다.
맥북과 덜 친해졌고, 영어 실력도 부족해서 혼자서 더 고통을 겪은 것 같다.
방학을 즐기며 지난 한달 간 많이 까먹었지만, 찾아가면서 쓸 수 있는 정도…로는 만들어준다.
그런데 통계 전공자인 분을 만났는데 R 처음 들어본다고 하셔서 충격
현업에서는 정말 많이 안쓰는 것일까.
통계학개론
2학년 전공. ‘확개응’과 더불어 ‘수학’에 가까운 과목
‘-개론’ 이라는 이름이 붙은 과목들은 스무살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흥미를 떨어뜨리는 노잼 과목이다.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기초과목이라고 생각한다. 싫어도 수강하는게 맞는 것 같다.
R을 사용해서 문제를 풀어야 하니까 과목별로 무조건 1주차 전부 수강하고, 2주차 넘어가고 그러지말고
수강하는 순서를 잘 조절해서 먼저 익힐 것 익히고 나면 쉬워진다.
수업 들을 때는 수학적인 내용 때문에 힘들었지만 과제를 그리 어렵게 않게 내주신다.
확률의개념과응용
2학년 전공. 이긍희 교수님의 인자한 미소와 친절함이 기억에 남는다.
다만 평가도 정말 꼼꼼히 하셔서 성적은 살짝 아쉽다.
적극적으로 AI 사용하라고,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지도해주셔서 좋았다.
출석수업 전까지 막연한 거부반응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걸 계기로 바뀌었다.
출석 과제로 AI가 헛소리 하는 것도 경험해보게 해주시고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이었다.
다만 기말과제는 결코 쉽지 않았다…교수님!!
평가 의견도 직접 남겨주시는 것인지, 조교들에게 지시하시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피드백을 주시는 게 평가자 입장에서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건데… 생각하면 감사할 뿐이다.
수학적인 개념들은 머리에 많이 남지 않았지만 공부하는 태도는 잘 갖추도록 이끌어 주시는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무사히 졸업까지 잘 한다면 이 분 덕분이라고 생각하려 한다.
엑셀데이터분석
2학년 전공. 엑셀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아주 쉬울 것 같다.
숫자랑 정말 친하지 않고, 엑셀이라면 그냥 정렬, 필터, 합계 정도만 쓰던 나란 사람…
엑셀 기능으로 충분히 다 되는구나를 배울 수 있었다.
예전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수에서
강사님이 엑셀을 찬양(?)하시며 진짜 생각할 수 있는, 기대하는 기능은 다 있다..라고 하셨는데 공감했다.
다만 맥에서 안되는 기능을 자꾸 쓰셔서 그건 좀 힘들었다.
모든 수업이 전부 윈도우 피씨를 전제하고 진행되니까 이해해야겠지.
그래도 평가에는 지장이 가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해주셔서 참을만 했다.
과목별 수강후기를
성적이 나오기 전에 기말과제를 제출한 직후에 적었더라면
더 상세하게 많은 불만(?)을 토로했으려나.
포기할까 생각했는데 성적을 보니(자랑 아닌 자랑…)
무사히 졸업까지 해볼까 싶다.
3개 학기만 더 하면 되니까…
그리고 시험에 약한데 과제로 하니까 너무너무 좋다.
그런데 다음학기부터 수리통계학은 과제로만 평가하기에 곤란하다고,
해외학생에게는 수강을 불가하게 바뀌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과제를 할 수 있으니까 점점 이렇게 바뀌는 과목이 생길 것 같다는 불길한 예상도 든다.
고작 한달 정도, 방학이라고 쉬었더니 머릿속에서 싹 다 날아간 것 같다고 했더니
원래 학사 공부가 그런거지 처음 해보는 것도 아니면서 그런다고
일단 시작했으니 끝을 보라는 말을 들었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뭘 위해서, 왜 자꾸 학사만 하냐는 질문에
아직도 잘 대답을 못하지만
일단 새로운걸 배우는건 즐겁다.
통계데이터학과 편입 첫학기 수강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