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와서 실내 클라이밍장을 여러번 지나쳐갔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쇼핑몰 건물에 가면 내부가 훤히 보이게끔 2-3개 층을 차지하는 클라이밍 장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여기 친구들은 클라이밍을 예전부터 훨씬 많이 즐기고 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날씨가 덥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스포츠니까 더 인기가 있는걸까?
친구가 여러번 함께 가보자고 제안했었지만 늘 거절하고 두려워하다가
처음으로 시도해봤다.
내가 방문한 곳은 노비나에 있는 클라이밍장.
구글맵링크
지하철역에서 쇼핑몰로 연결되어 3층으로 가면 되어서 접근성도 좋았다.

처음가면 등록과정을 한번은 거쳐야하고
(이름, 주소, 비상연락처 등을 수집하고 안전 관련이겠지 서명도 받는다)
하네스, 신발은 대여해주니까 편안한 운동복을 입고 양말을 챙겨가면 된다.
물론 자기걸 가져가도 되지만 우린 초보니까 다 대여했다.
라커가 있어서 가져간 가방을 보관하고 물병과 휴대폰 정도는 휴대 가능하다.


친구가 10회권을 끊어두어서 친구의 쿠폰을 사용했고,
장비 대여료만 따로 지불했다.
처음 방문했기 때문에
간단한 설명과 교습을 10분 정도 받았다.
장비를 착용하는 방법, 주의사항 등을 차분하게 알려준다.
영어 실력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게,
쉽게 쉽게 설명해주려고 하고 동작을 보여주고 하니까 괜찮았다.
물론 같이 간 친구가 한국어도 좀 해서 나는 마음이 편안해서 그런 것 같았다.
1층에는 볼더링,
고층까지 올라가는 코스(?)가 있었고
계단 위로 한층 올라가면 높이는 낮지만 연습하기 좋은 낮은 코스가 있다.
다만, 에어컨은 1층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다.
초반에 2층에 올라가서 연습하다가 너무 더워서 내려왔다.
벽을 잘 보면 컬러별로 레벨이 표시되어 있으니까 차분함만 유지하면 된다.
이용 시간에 제한은 없고
체력이 떨어져서 어차피 엄청 오랜 시간 할 수가 없으니까 그런거였다.
처음에 친구에게 여기 한시간 있을 수 있는거냐고 물어봤더니
너가 원하면 하루종일도 있어도 된다고 해서 웃었다.
오래전부터 즐겨와서 고난도 코스도 쭉쭉 올라가고, 완전 날다람쥐 같았던 친구의 모습에 감탄했다.
차분하게 안 힘들어 보이는건 정말 그가 너무 실력이 뛰어나서, 잘해서였다.
내가 하면 별로 높지도 않은데 뭐든 “우당탕탕” 느낌이라서 자꾸 웃음이 나왔다.
거의 2시간 정도를 체험했고
깨달은 점은
올라가는 것도 물론 어렵지만 초보에게 어려운건 손을 놓고 내려오는 것.
겁이 나서 자꾸 주춤거리다가 체력이 다 소모되는 것 같다.
손을 탁 놓고 뒤로 앉으면 그냥 내려오는데
그게 왜 그렇게 어려울까.
진작에 체험해볼걸 왜 피했을까.
성격이 급해서 살갗을 좀 까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아프지도 않고,
기대이상으로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아 물론, 다음날 온몸에 근육통이 오긴했다.
용기를 내서 안해본 일들을 더 많이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