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디콘도 님 콘도에서 석달살기한 후기를 남겨본다.

치앙마이에 도착해서 5박은 호텔에 머무르면서 석달살기할 콘도를 찾았다.

유튜버들의 후기를 보니 에어비앤비로 29박까지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우리는 옮겨다니면서 여러 숙소를 경험해보자는 욕심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기간을 3개월로 잡고 Perfect Homes Chiang Mai 라는 곳을 이용했다.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치앙마이 석달살기를 하는 내내
현지에서 2년째 거주하고 있던 친구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거의 영어로 소통하려고 했지만 태국어로 해야하는 소통 문제라든가
갑작스럽게 막혀버린 GLN결제(대형 체인점 제외)로 인한 태국은행 계좌이체 등등
이 친구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힘들었을 것 같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집을 구할 때에도 같이 뷰잉해주고 태국에서는 일반적인 사항인지를 확인해주어서 참 안심이 되었다.

뷰잉 약속을 하루에 쭉 몰아서 잡아놓고 그랩을 타고 다니면서 봤는데
랜디드 하우스보다는 콘도가 주는 안정감이 좋아서 콘도로만 봤다.

내가 콘도를 고를 때 중점적으로 살펴본 점들은
1. 콘도 출입 시 보안절차가 안정감을 주는가
2. 콘도의 시설들(수영장, 헬스장 등)이 편리해보이는가
3. 너무 노후화된 것은 아닌가
4. 콘도 주위에 걸어갈 거리에 슈퍼마켓 등 편의시설이 있는가
정도였다.

그리고 개별 유닛의 경우에는
1. 기본적인 청결도
2. 요리를 잘 안하기 때문에 부엌시설 보다는 식탁의 크기나 침실과의 분리된 구조가 더 중요
3. 저층의 경우는 벌레나 도마뱀들이 걱정되어서 층수는 되도록 높을 것
4. 창문에 방충망이 되어 있는지 여부
이 정도였다.

방충망은 참 기본적인 거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의외로 싱가포르도, 치앙마이도 방충망 없는 유닛이 너무 많아서
새나 벌레라면 질색하는 나로서는 방충망을 중요하게 볼 수 밖에 없었다.
석달간 살면서 전자모기향을 사다가 그냥 24시간 내내 꽂아놓고 살았는데 모기는 거의 없었고,
도마뱀은 딱 한번 검지손가락 정도 크기의 작은 아이가 들어왔었다.

집을 둘러보고 고를 수 있는 기한이 짧아서 그냥 딱 하루 4개 정도 둘러봤고
최종 결정은 디콘도 님 3층에 있던 유닛으로 하게 됐다.
콘도에는 에어비앤비 등의 단기 숙박 불가, 애완동물 불가라는 공지가 붙어있었다.

dcondo nim 정문 풍경

다른 콘도가 더 구조도 좋고,
더 새것이어서 콘도 내의 편의시설이 훌륭한 곳이 있기는 했지만 (기구 필라테스룸 보고 놀랐다)
내 최종 선택은 디콘도 님이었다.

디콘도 님의 장점
1. 센트럴페스티벌 몰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
2. 디콘도 님, 린, 핑, 싸인 다 모여있어서 주거 지역이라 조용하다.
3. 출입시 보안이 철저했고, 시설들도 적당히 새것이었다.
4. 도보 거리에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있었다.

디콘도 님 수영장과 건물들

A~C 타워 3개 동으로 이루어져있고,
8층까지였나 아주 고층은 없었다.
수영장과 클럽하우스를 가운데 두고 둘러싸고 있는 구조다.
한국인 가족들도 많아서 한국어도 많이 들리고,
어린이들도 많은 가족단위로 거주하기에 좋은 콘도라서 아주아주 조용했다고는 말 못하지만
관리 직원이 매일매일 열심히 관리하고 있었고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평화로웠다.

수영장 옆에는 공용 샤워실과 화장실 건물이 있었다.
클럽하우스에는 와이파이도 잡히고 전기콘센트도 있어서 늘 랩탑을 들고 나온 사람들이 작업 중이었다.
디콘도 님 내부의 짐

콘도 정문에서 들어올때 사용하는 카드키는 당연히 있고
짐을 이용하거나, 각 건물 로비에서 엘리베이터 룸으로 진입할 때
얼굴을 인식하는 절차가 있어서 처음엔 얼굴인식까지 하는 건 좀 과한 것 같았지만
살다보니 적응이 됐다.

로비 공간 때로는 문을 닫고 에어컨이 켜져 있었고, 때로는 대형 선풍기만 돌아갔다.
로비공간 반대방향, 사진 중앙에 보이는 테이블에 배달음식을 두고 가면 찾아간다.

날은 덥고 물가는 싸니까(태국음식으로 먹으면 배달해서 먹어도 정말 싸다) 거의 푸드판다와 그랩푸드를 애용했다.
한식을 간단하게나마 직접 해먹으면 재료 비용, 준비하는 데 들이는 수고… 등등 별 매력이 없다.
한식을 배달시켜 먹어도 싱가포르보다는 싸기 때문에 정말 매끼니 거의 다 사먹었다.
로비 공간에서 엘리베이터 룸 진입은 얼굴인식을 하고 들어와야하니
배달원이 개별 유닛까지 음식을 배달해주지 못하고 테이블에 두고 가면 내려가서 찾아오면 된다.

내가 머무르는 석달 동안 치앙마이에는 엄청난 홍수가 발생해서 정말 난리가 났었다.
집에 직접적인 침수 피해를 입지 않았더라도
도로 곳곳이 침수로 인해 통제되어 외출이 불가능해지거나,
시의 정수 시설도 피해를 입어서 단수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았다.
처음에는 이 정도 홍수 피해는 매년 여름마다 있는걸까 생각했는데
2024년 이번 홍수는 아주아주 심각한 피해였고
태국인 친구가 자기도 태어나서 처음 겪었다며 3개월 살다 가는데 별일을 다 겪고 간다며 얘기해줬다.
디콘도에서 센트럴 페스티벌로 걸어다니는 지름길 골목에도
나중에는 문 앞에 모래주머니가 잔뜩 쌓여있어서 조금씩 실감이 났다.

알고 고른 것은 아니었지만
센트럴페스티벌 쇼핑몰 근처에 살기로 결정해서 다행이었다고나 할까.
디콘도 님에는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
시의 수도 시설이 정상화 될 때까지 하루라도 단수가 될까바 걱정하고
생수도 잔뜩 배달시켜 놓았었는데 결과적으로 정말 아무런 영향이 없이 지나갔다.

3개월 렌트였기 때문에
1년 렌트한 다른 친구들과 비교해서 렌트비가 비쌌지만
(당연히 장기로 렌트할 수록 월 렌트비는 내려간다)
아주아주 만족스러웠던 3개월 간의 디콘도 님 생활이었다.

새롭고 더 좋은 시설을 갖춘 다른 콘도들도 많이 있지만
영어 학원을 매일 오가면서 센트럴페스티벌 몰이 주는 편리함을 도보거리에서 누린다는 점에서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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