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서 다닌 영어 학원 후기를 남겨본다.

태국에서 에듀 비자를 받아서 1년을 지내려면,
태국어 또는 무에타이 또는 쿠킹클래스를 수강하면 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사실은 영어 학원도 해당했다.

나의 경우는 그냥 대한민국 국민이라서 3개월 지낼 수 있었고
싱가포르와 비교하여 물가가 싸니까 지내는 동안 꾸준하게 영어 공부를 하고자 선택했다.
결론적으로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고 후기를 남겨본다.

일단 3개월간 렌트한 콘도가 센트럴페스티벌 쇼핑몰 근처였기 때문에
‘가까운 곳으로 걸어서 다녀보자, 그랩이 싸다지만 걸어다니는게 최고지’ 하는 생각에 쇼핑몰 안에서 찾아보았다.

처음엔 월스트리트, 아이지니어스 2개가 있는 걸로 검색되어서 몰을 돌아봤는데
월스트리트는 예전에 있다가 사라진 것 같았고,
아이지니어스는 센트럴페스티벌 몰 3층 맨 끝쪽, 태권도 학원 옆에 숨어 있었다.
이 쪽 전체가 리틀캠퍼스라고 해서 미취학 아동들 다니는 온갖 종류의 학원(미술, 태권도, 구몬 등등…)이 쫙 모여 있고
학부모들이 대기하는 테이블과 의자가 잔뜩 있어서
아이들만 다니는 영어학원은 아닌가 의심하면서 들어가서 상담했다.

I-Genius English Language Institute Chiangmai

들어가면 스태프 2명이 데스크에 앉아 있고 상담해준다.

평일 시간표 노란색이 내가 주로 들었던 수업들인데 변동이 좀 있다.(24년 8월 상담시 보여준 자료)
주말 시간표

학원이 독특한게 학생들의 영어 실력별로 반을 나눠 놓은게 아니라 목적별로 나눠진다.
처음에 등록하기 전에 레벨테스트라고 아주 간단한 객관식 문제들을 풀게 하기는 하는데
너무 쉬워서 이게 의미가 있나 싶었다.
그것만 통과하면 수업을 들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일단 학원이 IELTS 시험 장소이기도 하고 아이엘츠 시험을 준비하는 수강생들이 많다.
고등학생들도 있고, 해외 취업을 생각하는 성인들도 꽤 있었다.

그리고 나와 같이 시험 준비는 안하지만 자연스러운 영어 회화실력을 늘리고 싶어하는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중학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했다.

학생들의 국적은 태국인, 중국인, 한국인 등등 다양했는데 중국인 수강생이 많기는 했다.

거의 영어원어민 수업을 들었고,
문법은 태국인 선생님의 수업도 들었다가 해당 시간에 영어 원어민 선생님 수업이 새로 생겨서 옮겨가기도 했다.

수업은 라인으로 알려준 학원 수강생 전용 사이트에 접속해서 일주일 전부터 예약가능하고
수업시작 1시간 전부터는 취소와 예약이 불가능한 시스템이었다.
수업별로 15명 인원제한이 있어서 인기가 많은 선생님의 수업은 빨리 찼다.
그리고 아이엘츠 준비 수업은 들으려면 사전에 프리테스트를 봐야 한다고 했다.

처음 상담할 때 수업 인원이 최대 몇 명이냐고 했더니 15명 이하일 거라고 걱정말라고 했고,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자격(테솔 등)은 어떠냐고 물었는데
그냥 숙련된 선생님이라고 대답하는 걸로 봐서 자체적인 기준으로 뽑는 것 같았다.

제일 중요한 수강료 정보(24년 8월 기준)

수강료 정보 (24년 8월 기준)

학원을 다니면서 친해진 다른 외국 국적의 친구들은 12개월 240시간 코스를 많이 선택했던데
나의 경우는 따로 에듀 비자가 필요한게 아니었고, 일단은 90일만 생각했어서 3개월 부페코스를 선택했다.
한화로 70만원 조금 안되는 금액이었고,
이름 그대로 부페코스라서 하루에 수업을 몇개를 듣든지 본인의 선택이었다.

수업은 하나가 1.5시간이고
평일 저녁엔 5시부터 8시 10분까지 수업 2개,
주말엔 1시부터 5시 50분까지 수업 3개가 열린다.

처음에는 주말에도 3개 다 들어보자, 그러면 시간당 수강료가 얼마인가… 하면서 열의에 찼다가
그냥 평일 2개 수업만 빠지지 말고 풀로 듣고 주말은 하루에 1개씩만 들었다.

학원을 하루도 빠짐없이 가니까 나름대로 생활이 규칙적인 리듬이 생겼고
저녁 시간에 유흥만 즐기고 확 퍼질 수가 없어서 알차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실은 늦잠자고 게으르게 종일 지내다가 저녁에만 반짝 공부한 건데도 기분이 좋아지는 순기능이 있었다.

결론적으로 3개월간 회화실력이 얼마만큼 늘었는지, 정확하게 측정해볼 길은 없지만
즐거웠고 유의미한 시간들이었다.

선생님들별로 개성이 있고, 수업장악력도 다르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학생이 되어서 살아보니 학생 입장과 강사 입장을 생각해보게 되고
다양한 배경의 다른 학생들과 대화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었던 크고 작은 편견들도 깨지고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는 감사하고 소중한 인연들도 생겼다.
내 세상이 더 넓어진 것 같아서 행복했다.

치앙마이에서 1달 이상 거주한다면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에 아주 좋을 것 같다.
추천하는 영어학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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