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의 생활도 어느덧 3개월이 다 되어 간다.
여기에 오면 엄청나게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게 될 줄 알았는데 …
세상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너무도 많고 나는 혼자서도, 집에서도 참 잘논다.
재미난 책도, 드라마도, 유튜브도 내 시간을 홀라당 집어 삼키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
생각보다 영어공부에 쏟는 시간이나 노력의 질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있다.
3월에 제일 열심히 공부한건 아닐까…
스픽 앱, 듀오링고 앱은 정말 간단해서 짧게나마 매일 꾸준히 하고 있고
주 2회 2시간씩 영어학원에 나가는 학생과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스픽도 듀오링고도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더 공부하는 시간을 늘릴 수 있겠지만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서 화요일부터 시작했다.
그건 바로 영어로 일기쓰기!
사실 진짜 일기는 아이패드에 굿노트앱으로 쓰고 있는데,
아이폰 기본 앱으로 일기가 생겼으니 그걸 활용해보고자 한다.
내가 세운 규칙(방법)
1. 일주일에 3회 이상 쓴다.
2. 적어도 5문장 이상 쓴다.
3. 일단 영작을 하고 그 다음에 챗 지피티 앱에서 한국어로 번역해달라고 한다.
4. 번역문을 보고 내 의도대로 써졌다 싶으면 영어를 자연스럽게 고쳐달라고 한다.
5. 달라진 부분들에 유의해서 읽어보고 점차 분량을 늘려나간다.
일단 이렇게 정하고 3번 써본 결과, 은근 재미도 있고 폰만 있으면 할 수 있어서 간편하다.
시간도 10분 이내로 끝낼 수 있다.
아이폰 일기 앱은 사진이나 위치 정보 등 다양한 ‘일기쓸거리’들을 추천 해주기 때문에 적는 재미도 있다.
공부가 아니라 폰 들고 놀고 있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챗 지피티 앱은 정말 친절하다.
오늘 얼핏 본 기사에서 구글에서 검색하는 것보다, 챗 지피티에게 물어보면 전력 사용량이 훨씬 많다고 해서 좀 찔리긴 한데…
구글번역기를 사용하는 것보다 챗 지피티가 더 똑똑한 것 같다.
여기저기서 추천받아서 구독만 눌러놓은 유튜브 영어학습채널들 더 열심히 보기,
내 수준에 맞는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원서 읽어보기,
9월에 구독이 끝나는 ebs오디오어학당 더 많이 듣기,
친구가 무료 쿠폰을 선물해줘서 다음주부터 시작하는 유폰영어 등등…
적다보니까 이거 다 한국에서도 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좀 웃기긴 한데
싱가포르에 왔다고 해서 일평생 집순이로 살아온 내가 집밖에 계속 나가고 활발한 사교활동을 할 리가 없다.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싱가포리안 친구는 한국어가 너무나 유창해서 자꾸 한국말이 튀어나오게 된다.
점점 영어로 더 많이 말하려 애쓰고는 있지만 한국어로 중얼거려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주는 고마운 친구니까 내가 정신을 차려야겠다.
영어공부를 해보자
-> 내가 왜 영어를 잘해야 하지?
-> 그래도 시간을 너무 낭비하는 것 아닌가, 좀 더 보람차게 써야지
이 세가지 생각이 계속 순환되면서 의욕이 생겼다가도 꺾이고, 스스로를 다그치기도 하고 그렇다.
여유시간을 누리는 이 생활에 감사하면서
하루하루 할 수 있는걸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