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함께 보기로 했었는데 자꾸 일정이 어긋나서
혼자 전시를 본 날 오후에 영화도 보고 들어가자 생각하고 급히 표를 사고 보고 들어왔다.

평일 오후의 잠실 월드몰 롯데시네마는 한산했다.
영화표 값이 너무 올라서 나도 어지간하면 오티티로 공개되기를 기다리게 되는데,
이 영화는 흥행하고 있다니 다행스럽기도 하다.
워낙에 ‘저혈압 치료제다’, ‘애플워치 심박수 측정해라’ 등
보는 내내 열받을 수밖에 없다는 후기를 많이 보고 가서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마스크 속에서 계속 욕이 나왔다.

하나회 일원으로 악역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는 어쩜 그렇게 실감나는지,
반란을 저지하는 역할의 배우들은 그들의 정의와 충정이 판타지로 느껴져서 그런지 그렇게까지 실감나지 않았는데
반란군 쪽의 인물들은 실제가 그렇다는 걸 알고, 성공하리란 걸 알고 보는 입장이라
더더욱 현실적으로 느껴져서 보기가 괴로웠다.
보는 내내 생각했다.
군인이라는 직업을 택하지 않았으니 목숨을 걸 일까지는 없겠지만,
선택의 순간, 시험 당하는 순간에 과연 어떤 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살 것인가.
상명하복으로 표현되는 군 조직에서조차 직속 상관의 명령을 무시하고,
사조직에서의 줄, 성공했을 때 챙길 잇속이 우선되는 선택들을 보면서
괴롭고 답답하고 두려운 마음이 드는 영화였다.
판타지로 결말을 바꿀 순 없었겠지.
근현대사 영화 시리즈를 묶어서 순서대로 보라고 정리된 자료들을 봤다.
보면서 마음 아프고 스트레스를 받지만
충분히 극장에서 볼 가치가 있는 영화로 추가됐다.
현실 역사의 배경을 잘 모르더라도 너무나도 친절하게 떠먹여주는 영화니까
내려가기 전에 극장에서 꼭 보기를 추천한다.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으려면 각자의 위치에서 뭘 해야 하는지를,
그리고 끝까지 신념을 지키고 사는 삶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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