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에 한번은 가게 되는 듯한 국중박.
특별하게 추석 연휴에 다녀온 후기를 남겨본다.
사진첩을 뒤져보니 2021년 9월 20일 추석 전날에도 방문했었는데,
이번에는 추석 다음날인 오늘, 2023년 9월 30일에 다녀오게 됐다.
1. 주차가 무료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최소한 외국인들에게는 입장료를 좀 받아도 되는것 아닐까,
무료로 이렇게까지 누려도 되나 싶을 만큼 늘 만족감을 주는 시설이다.
쉬는 공간도 잘 되어있고, 곳곳에 정수기도 있어서 물도 무료인데,
오늘은 추석 연휴라서 주차까지 공짜였다. 세상에.
사람이 정말정말 많아서, 가장 활기찬 박물관을 즐길 수 있었다.
12시 정도에 도착했는데 들어가는 입구에서 400미터를 30분 동안 기어 간 것 같다.
주차도 늘 하던 지하주차장이 아니라 실외 주차장, 버스승하차장 앞에 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차비가 무료라니!
고맙지만 그냥 돈을 받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2. 특별전시도 무료로 볼 수 있었다.
국중박 1층 특별전시실에서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이라는 이름으로 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 전시가 진행중인데
추석 연휴 기간에는 무료로 볼 수 있었다.


투명 디스플레이를 활용해서 더더욱 볼만한 전시였다.
인간의 표정이나 동작, 의복 표현도 볼만했지만 인간과 친밀한 동물들을 표현한 것도 재미있었다.
10월 9일에 끝나는 전시인데 운이 좋았다.
3. 경천사지십층석탑 앞 식당 ‘경천사탑 두레’에서 식사를 했다.
국중박에 오면 늘 이곳에서 사진을 남기는데
오늘은 사진을 찍고 곧바로 식당 웨이팅부터 했다.
‘경천사탑 두레’라는 한식당이 위치해 있는데 사람이 정말 많은 날이어서 전화번호를 등록하자
앞에 대기팀이 50팀이며 60분을 대기해야 한다는 카톡이 왔다.
2,3층을 둘러보고 내려와서 좀 늦은 점심 식사를 하게 됐다.

단품 메뉴만 사진을 찍어봤고, 한식코스는 4인 이상부터 가능하며 55000원이었다.
혹시 외국인 친구와 함께 방문한다면 한번쯤 시도해볼만 한 것 같다.


음식의 맛과 양은 만족스러웠다.
다만, 다른 사람들의 후기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음식이 나오는 속도가 다소 느리다.
주문표가 나온 시점과, 음식이 나오는 시점 사이에 거의 25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사람이 매우매우 많은 날이었으니까 이해하고 맛있게 먹었다.
4. 사유의 방에서 반가사유상을 봤다.

아마도, 국중박에서 가장 유명한 방이지 않을까.
오늘은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조용하게 사유할 수는 없는 분위기였지만
한바퀴 걸으면서 감상했다.
2층에서, 아니 국중박 전체에서 가장 사람이 몰리는 방이지만 또 금방금방 빠지니까 꼭 들러야 하는 방이라고 생각한다.
5. 괘불을 감상했다.
2층 불교회화실에서 괘불을 감상했다.
청양 장곡사 괘불이 10월 9일까지 전시되고 있다.

크기에 압도당해서 한참 들여다보게 된다.
운좋게 해설사 분의 해설 타이밍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설명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6. 백자, 투구, 그리스로마 조각상을 감상했다.

3층에 올라가서는 청자와 백자를 감상하고,
손기정 님이 기증하신 투구도 보고,
그리스 로마 조각상들도 보고 왔다.
국중박에서 외국 전시실에는 선뜻 안들어가게 되는데
<고대 그리스 로마실>은 23년 6월 15일부터 27년 5월 30까지 빈미술사박물관 소장품들이 와있기 때문에 들어가봤다.

외국에 나가면 꼭 박물관을 들리는 편이라 베를린이나 런던, 파리에서의 기억도 생생하지만 외국에서 봤을 때와는 다르게,
규모는 소박하더라도 우리말로 상세한 설명을 읽고 감상 할 수 있어서 새로운 느낌이었다.
7. 선택과 집중으로 행복했던 시간
부모님하고 셋이서 방문했는데 시대순으로 쭉 훑는 것보다 의도대로 보고 싶었던 것들을 쏙쏙 보고 와서 즐거웠다.
시대순으로 쭉 보려면 어마어마한 시간과 체력이 필요하니까 어렵지 않을까.
1층 디지털 실감 영상관 안에서 폭신한 바위 모양 의자에 앉아서
디지털로 우리의 멋과 미를 감상하는 시간도 좋아하는데
오늘은 사람이 정말정말 많아서 그런 휴식시간을 즐기지는 못했다.
사유찻집에도 자리가 없어서 휴식은 벤치에서 하고, 커피는 테이크아웃을 해서 아쉽긴 했다.
나중에 또 끌리는 전시 소식이 들리면 그때는 좀 더 한가로운 날을 택해서 다시 방문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