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없이 지내고 있던 월요일 오후
집에서는 와이파이를 잡아서 인터넷 용도로 폰을 사용하고,
가족들하고도 라인이나 카카오톡 메신저로 소통하니까 몰랐었다.
이날따라 온갖 광고 문자도 하나도 안들어오고 전화가 한통도 안걸려 왔다는 사실을 오후 늦게 알았다.
폰을 자세히 보니 유심이 인식되지 않고 있었다.
아무리 유심을 뺐다가 다시 끼워봐도 인식이 안되길래, 인터넷에 검색하기 시작했다.
‘아이폰 유심 인식 안됨’
‘아이폰 sim 인식’ 등등 보다가
K9000 유심은 돌발고장 이슈가 있다는 어떤 댓글을 보게 되었고,
내 유심을 뒤집어보니… 이럴수가 바로 그 K9000이었다.
지난 4월에 엘지유플러스망을 사용하는 이지모바일로 알뜰통신사를 바꾸었는데
하필 바로 그 유심이었다.

해결책을 검색해보니
엘지유플러스 공식대리점을 방문한다든지,
다른 폰을 이용해 알뜰통신사와 통화 후 유심을 배송받는다는지 방법이 있었는데
당장 폰이 먹통이 되니까 집밖에서 데이터 사용이 안되고 너무 답답해진 나는
가장 빠른 해결책을 택했다.
바로
‘모두의 유심 원칩’을 이마트24에서 구매하는 것이었다.
모든 이마트24에서 다 원칩 유심을 판매하는 것은 아니어서,
아래 링크에서 집근처에 판매매장이 있는지 검색하고 방문해야 했다.
다행스럽게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이마트24 매장을 찾았고 바로 가서 사왔다.
걸어서 다녀오는 30분도 안되는 시간 동안 먹통이 된 아이폰을 들고 다니니 기분이 참 묘했다.
분명히 나는 별다를 것 없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데,
휴대폰 하나 안된다고, 모든 연결이 다 끊어지고 고립된 기분을 느낀다는 것이 내가 생각해도 웃겼다.
무사히 원칩을 구매해왔고 폰에 넣지는 않았다.

알뜰통신사들이 대개 그러하듯이 고객센터 상담원 연결이 좀 힘들 것 같아서
떨리는 마음으로 아침 9시에 딱 전화를 걸어 해결했다.
웃긴건, 알뜰요금제를 가입할 때는 ‘모요’를 통했기에 카톡 상담센터에서는 ‘모요’인데
실시간 사용량 확인, 요금 확인 등을 할 때는 ‘이지모바일’ 앱을 통하고,
이지모바일로 들어가보면 회사가 ‘코드모바일’로 나온다.
엘지유플러스 망을 사용한다는 사실만 제일 중요한걸까. 이름이 참 여러개다.

9시에 걸자마자 바로 연결된 고객센터 상담원은 친절하게 나의 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를 확인한 후
원칩 유심에 적힌 모델명, 일련번호 불러달라 하시고 바로 유심교체 등록을 해주셨다.
어제 불량품을 들고 고통받을 때는 비행기모드에서 전환, 네트워크 재설정, 아이폰 재부팅 등 별짓을 다해도 인식되지 않았었는데
새 유심을 폰에 넣으니 재부팅을 안했는데도 곧바로 인식되어 밀린 문자가 오기 시작했고 전화도 잘 되었다.
이마트24에서 원칩을 사왔다고 하니,
다음달 휴대폰 요금에서 8800원을 차감해주신다는 친절한 안내까지 감동적이었다.
(유심비 지원은 매번은 아니고 이번 한번에 한해서라고 하셨다.)
중학생 때 휴대폰을 처음 만든 후로 케이티를 수십년 넘게 써오다가 몇년 전부터는
결합할인이고 뭐고 알뜰통신사가 훨씬 요금이 저렴해서
에스케이티망, 케이티망, 엘지유플러스망 골고루 갈아타고 있는데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그래도 하루 만에 무사히 해결해서 참 다행스럽다.
이마트24가 집에서 10분거리에 있었던 점, 편의점 사장님이 친절하게 원칩을 카운터에서 꺼내서 내어주신점이 가장 큰 행운이랄까.
이상 K9000 유심 돌발고장 이슈 해결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