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을 보고 왔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기획 전시들은 꾸준히 설레게 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소개 페이지

얼리버드 예매 첫날 알람을 맞춰두고 열심히 티켓팅에 참여해서 예매했다.
오늘이 첫날이라 평일 낮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엄마와 함께 하는 평일데이트였는데,
한 시간 정도 일찍 국중박에 도착했다.

국중박 3층에 있는 사유공간 찻집에서 차한잔 마시면서 프리뷰 영상도 같이 보고 대화를 나눴다.
사유공간 찻집의 창가 자리는 바로 옆에 잘 조성된 화단과 그 너머 파란 하늘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는데
화단 자리가 싹 정리되고 텅빈 바닥만 보게 되어서 그건 아쉬웠다.

예약된 시간이 가까워지자 기획전시실 입구로 갔더니
예전과 다르게 은행처럼 번호대기표를 줬다.
예전엔 그냥 오는 순서대로 구불구불하게 줄을 세워뒀었는데 대기표 받고 자유롭게 로비에서 기다리는 시스템이다.
근데 막상 시간이 되니까 꼭 대기표 ㄹㄹ번호 순서대로 들어가는건 아니고 그냥 두줄 서기 해서 들여보내줬다.

사전 예매자는 키오스크에서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티켓이 나오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전시는 플래시랑 동영상 촬영만 제한되고,
사진 촬영은 자유롭기 때문에 곳곳에서 사람들 사진 찍는 소리를 들으며 관람하게 된다.

나도 소장용으로 마음에 드는 그림들을 찍을 수 있으니 좋기는 하지만
촬영이 불가능한 전시와 비교했을 때
찰칵 소리 때문에 소란스럽고 촬영이 주가 되는 관람객도 있을 수 있으니 단점이 더 많기도 하다.

토머르 로렌스의 <찰스 윌리엄 램튼(레드 보이)>가 인상적이었는데
작품의 사이즈도 적당히 존재감이 있고
(개인적으로 너무 작으면 세밀하긴 하지만, 실물을 본다는 느낌이나 존재감 측면에서 좀 실망감이 느껴진다)
소년의 아름다움이 잘 느껴졌다.

입장 할때 본 그림
아름다운 소년. 폐결핵으로 요절했다니 사연까지 갖춘 작품이었다.

중간 중간에 상영시간 3분 정도의 미디어와 의자를 잘 배치해두었고,
내셔널 갤러리 초기 모습을 느껴보라면서 포토존을 마지막에 배치해두어서
지치지 않고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고흐, 고갱, 카라바조, 램프란트 등등
유명 작가의 살짝 ‘덜’ 유명한 작품이 와서
해설들도 작가의 이름을 크게 강조해두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이름이 크게, 작품 설명은 작게 되어 있다. 글씨 크기좀 컸으면 좋겠다.
소년의 얼굴…내눈엔 자꾸 중년의 얼굴로 보이지만, 미간과 손가락을 보게 된다.

내셔널 갤러리에 직접 가서 황홀하게 유명 작가의 더 유명한, 대표작들을 감상한다면
당연히 더 행복해지겠지만
우리말로 된 설명들을 즐기고,
편안하게 가까운 국중박에 가서 1시간 정도의 시간으로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2016년 1월에 방문했던 내셔널 갤러리를 꼭 다시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건 어쩔 수 없다.

고흐와 고갱 작품 사이에 우리 엄마

50분 정도 관람하고 나왔는데
기프트샵에서는 의외로 내가 즐겨 사는 품목인 자석도, 거울도 없었다.
엽서, 도록, 책갈피, (랜덤으로 사야하는?!) 키링, 우산, 금고 등을 팔고 있었다.
추억으로 거울 하나 정도는 사고 싶었는데 그건 아쉬웠다.

행복했던 전시 관람의 추억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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