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있게 도전한 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 학사과정.
3학년 편입으로 4개 학기만 수강하면 졸업이기 때문에 마지막학기였다.
10월에 겪은 아픔으로 마지막 학기를 포기할 뻔 했지만 어차피 좋은 성적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이제 졸업만 하자는 마음으로 겨우겨우 마칠 수 있었다.
기말시험을 더 열심히 준비했어야 했는데 그럴 상황이 못되었고
교재에 실린 문제, 강의에 실린 문제들만 눈으로 훑어보고 시험을 치러 갔었다.
지난 3개 학기에는 그래도 기말시험 전에 기출문제를 3개년치, 5개년치 구해서 열심히 풀어보고 시험을 봤는데
이번에는 그럴 에너지조차 없었다.
7과목을 수강신청 했지만 끝까지 완수한 것은 5개과목.
역시나 과제에 강하고 시험에 약한 나였기에 기말 시험 점수는 참.. 형편없다.
그래서 성적은 부끄럽지만 그래도 기록을 남겨두자 하는 마음으로 써보는 과목별 리뷰.
1. 기본권의 기초이론

4개학기 꼬박 수강한 이민열 교수님의 수업.
일단 강의의 길이가 길다.
다른 과목에 비해서 정말 열과 성을 다해 많은 양을 전달하려 해주신다는 것이 느껴진다.
출석수업을 zoom으로 직접 해주셔서 감사했다.
기말시험은 강의 말미에 나오는 문제들을 착실하게 풀면 꽤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시험의 난이도는 그다지 높지 않았던 것 같다.
2. 노사관계법

근로보호법과 생활법률, 노사관계법은 모두 같은 교수님이고 겹치는 부분이 꽤나 많다.
그래서 그나마 이점수라도 나온 것 같다.
강의를 들을 때는 해당 분야별로 다른 분이 강의를 해주시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고 만족스럽지만
역시나 시험을 위해 암기가 좀 필요한데 그 부분의 노력이 부족했다.
워크북을 꼼꼼하게 더 공부했다면 출석대체시험에서도 점수가 좀 괜찮았을까.
기말시험은 이 정도면 선방했다고 본다.
3. 생활법률

방통대 공부를 하면서 수강한 유일한 교양과목이었는데 점수는 최저점이다.
차라리 다른 법학 전공을 선택해서 더 열심히 할걸.
들을 때는 얕게 즐겁게 다방면을 들을 수 있지만 시험대비하기에는 힘든 과목이라고 생각한다.
강의록이 따로 없고 교재랑 워크북을 더 꼼꼼하게 봐야하는 과목이다.
역시 즐겁게 들을 수 있는 과목과 좋은 성적을 얻기가 쉬운 과목은 다르다는걸 깨달았다.
만약 타전공 학생이 수강하기를 망설인다면 추천한다.
쉽게 좋은 성적을 얻을 생각은 버리고, 삶의 다방면에 관련된 법률에 대한 접근을 해볼 수있다.
4. 형사정책

4개학기 내내 수강했던 최정학 교수님의 수업.
형사정책은 형사이론에 관한 역사를 꽤 비중있게 다룬다고 해야할까, 사회학 교양을 듣는 다는 생각이 들만큼 덜 심각하게 흘러가는 부분도 있었다.
출석수업을 오프라인으로 실시해서 대체시험을 보았는데, 그게 아쉽다.
오프라인 수업을 듣고 과제를 제출했다면 꽤 괜찮은 성적을 받지 않았을까.
기말시험은 교재(워크북은 없다)에 있는 챕터별 요약 정도만 열심히 보고 쳤는데 이 정도면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방통대 법학 학사과정 공부를 하면서 가장 흥미롭게 들었던 분야가 형법이었기 때문에 마지막에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해서 좀 아쉬움이 남는다.
5. 인권법

직전학기에 들은 국제인권법과 상당부분 내용이 겹친다고 생각한다.
만약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둘 중 한과목만 들었을 것 같다.
그래도 출석수업이 zoom으로 이뤄져서 과제물을 제출했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았다.기말시험에 대한 대비를 거의 못해서 형편없이 쳤지만 그나마 총점이 80은 넘길 수 있었다.
듣기에는 어려울 것 없고 술술 넘어가지만 역시 암기하고 문제를 푸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걸 배웠다.

석사과정도 아니고 왜 학사과정을 하냐는 질문을 수도 없이 들었다.
그래도 후회없이 법학이라는 과목을 공부해볼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왜 사람들이 ‘중독자’처럼 방통대 학위를 여러 개 받는지 알 것 같다.
굉장히 저렴하게 양질의 강의를 효율적인 방식으로 들을 수 있다.
학위가 없어서 학위를 취득해야만 하는 사람에게도 물론 유용하지만
“00학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만 있다면 정말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방송통신대학교 공부를 하면서
정말 오랜만에 학생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행복했던 2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