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작은아씨들’을 봤다.

넷플릭스로 드라마 <작은아씨들>을 봤다.

방영 중에 화제가 될 때는 애써 모르는 척 하고,
나중에 혼자 넷플릭스로 몰아서 보게 된다.

12부작인데 전혀 스포일러를 당하지 않고 본다면
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도무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하려나 하는 생각에 쭉쭉 보게 될 거라 생각한다.

작은아씨들 검색결과

정서경 작가의 극본,
보기 드문 여성 서사, 여성 연출로 사실 방송 시작 전 기사들은 꽤나 읽고 기다리고 있던 드라마였다.

그런데 너무 돈돈 거린다는 평가, 특정 배우에 대한 불호 때문에
보다보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애써 외면하다가 결국 다 보고 나니 후련했다.

어디서 봤는지 작가의 인터뷰에서도
모든 문장에 돈 얘기가 들어있었다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는 의도를 읽은 것 같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나서
혼자 뒤늦게 열심히 검색해서 관련 기사, 평들을 찾아 읽고 여운을 즐기는 편이다.
본방을 봤다면 아마 속이 터졌을 듯.
그런 점에서 넷플릭스는 참 접근성도 좋고 편리하다.


여기서부턴 스포일러

인경의 대사였나에도 나오지만,
한국근현대사 다이제스트를 작가가 12회 밖에 되지 않는 드라마에 잘 풀었다고 생각한다.
생각나는 단체, 인물들이 물론 많았고 자연스럽게 연상되게끔 잘 표현한 것 같다.

김고은 배우의 연기는 <도깨비>의 십대연기가 너무 견디기 힘들었고,
얼핏 본 <유미의 세포들>에서는 꽤나 잘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었다.
여기서도 오인주라는 캐릭터상 순수한건지 모자라는건지 보는 관객을 화나게 하는 장면은 정말 많았지만
연기를 못해서 화가나게 하지는 않았다.

남지현 배우가 연기한 오인경은
기자라고 하기에 너무 먼 발성과 어려보이는 배우의 외모 때문에
좀 안어울리는 옷을 입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많아서 아쉬웠지만
드라마가 내내 숨막힐 수 있는 상황에서
오인경과 하종호가 함께 나오는 순간들은 그나마 좀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

가장 쓰고 싶었던 배우는 엄지원.
드라마 <산부인과>를 임신 중에 보고 싶었는데 결국 보지 못했고
지금은 마음이 아파서 차마 못보고 있는데 거기서도 명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많이 봤었다.

이번 드라마의 최종 주인공은 엄지원 아닐까.
추자현 배우도 초반 극 분위기를 잡아주고, 몰입하게 하는 흠잡을데 없는 연기를 펼쳤지만
스토리상, 원상아 역할을 맡은 엄지원이 이 드라마의 최종 주인공처럼 느껴졌다.

해맑은 악, 순수한 악인 연기를 정말 잘했다.
엄지원이라는 배우는 정말 아름다웠고, 집중하게끔 했고
드라마를 끝까지 보게 한 큰 요인이었다.

오혜석 역할의 김미숙 배우.
워낙에 연기를 잘하시니 몰입을 깨는 경우는 없었다.
오혜석 캐릭터가 있었기에 ‘작은아씨들’ 소설 원작에서처럼 이 자매들에게도 그래도 비빌 곳이 있구나 하는 원작과의 연결성을 잊지 않게 해준 것 같다.
그리고 오혜석의 대사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었지만
1940년대에 한국 여자로 태어나서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고
버티고 살아남은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악인이라기 보다는 생존자.
그래서 작가도 ‘정란회’에서 한 발자국 떨어지게 만들어준게 아닐까 나름대로 해석해본다.

드라마 후반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비행기에서 갑자기 내린다든지,
염산을 스프링쿨러로 뿌리는데 생각보다 인물들이 큰 데미지를 입지 않는다든지…
굳이 왜 저렇게 사실감을 해치는 선택을 했는가 하는 의문을 들게 하는 부분도 아주 없지는 않았지만
드라마니까 최도일은 몇번을 버림받아도 꿋꿋하게 오인주를 돕고
주인공들은 어떻게든 죽음과 최악의 불운을 피해갈 수 있어서
안도하게 하는 엔딩이었다.

오랜만에 용두사미가 아니라,
끝까지 몰입해서 푹 빠져볼 수 있는
한국드라마여서 좋았다.

이상 드라마 작은아씨들 솔직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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