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TL로 싱가포르에 무사히 입국했다.

2020년 1월에 코로나 직전에 마지막으로 다녀온 여행지 싱가포르.

2022년 1월. 여행이라고 하기엔 뭐하고, 가족을 만나기 위해 다시 오게 됐다.

천만다행으로 싱가포르는 현재 VTL 국가이기 때문에
격리는 면제되고 시간과 비용이 많이 절약된다.

대신 VTL로 입싱하기 위해선 준비가 좀 필요했다.
그냥 항공권만 결제하면
사실상 여권, 신용카드, 스마트폰만 있으면 가볍게 훌쩍 떠날 수 있던 시절이 먼 옛날로 느껴졌다.


**준비물**
1. VTL 신청서
2. 백신접종국제증명서
3. 여행자보험가입 증명서
4. 싱가포르입국카드 신청 완료확인서
5. 인천공항 항원검사 음성 확인서


1~4번은 천천히 컴퓨터 앞에 앉아서 실행하면 된다.
종이프린트를 최소화하고 늘 pdf 파일로 에버노트에 넣어서 폰으로 보여주고 했었는데
싱가포르 공항에서 종이출력물 없어서 당황할까봐 무서워서
싹다 종이출력물로 준비했다.

유용하게 참고 했던 블로그는 여기

그리고 5번을 위해서 출국일에 공항을 일찍 가야 한다.
미리 예약도 해뒀다. 평일은 66,000원.

백신은 부스터샷까지 이미 접종완료 했고,
천만다행으로 불운을 피해갔는지 지난 2년 동안 단 한번도 코로나 검사를 받아본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출국일 1시에 인천공항에서 항원검사를 받았다.

음성결과 확인서를 종이로 가져가야 체크인 수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모든 짐과 함께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문자를 받고 곧바로 다시 가서 출력물을 받아왔다.
1시간 정도는 걸릴거라고 생각했는데 한 40분(?) 지나니까 반갑게 문자가 왔다.
사람이 몰릴 때랑 평일에 한산할 때랑 소요시간 차이가 좀 있긴 한 것 같다.

인천공항 항원검사

아, 아무리 예약은 했지만 항원검사를 대기할 때 실외에서 줄을 서서 대기해야 할 줄 알고
겨울 옷을 입고 공항에 왔는데
예약 시간이 임박해서 그냥 딱 가면 될 거 같았다.
그리고 동편 검사센터 바로 옆에 대기실도 있어서 아예 실외에서 줄 서는 건 아니었다.
이걸 모르고 겨울 아우터를 입고 와서 내내 짐이 되었다…
싱가포르에 도착하자마자 아무짝에도 필요없는 짐이 되었다. 부피만 큰 짐.

무사히 음성확인서를 받았다.
가족이 출국할때 검사센터 서편에서 똑같은 과정을 거쳤는데
그때는 셀프로 인쇄하게끔 안내받았었는데 나는 가서 여권 보여주니 바로 종이 출력물을 줬다.
완전히 똑같지는 않나보다.

체크인을 하러 갔다.
항공사 직원이 1번부터 5번까지 잘 챙겨왔는지 확인을 해준다.
가족이 출국할 때는 폰에 TraceTogether 앱까지 설치했는지 확인하던데
나한테는 그냥 종이만 5종류 모두 있는지 확인했다. 직원 마다 다른걸까.

오랜만에 보는 비행기
무사히 비행기 탑승. 오랜만에 보는 비행정보 화면.

아시아나 16시 20분 비행기였다.
VTL 항공편을 꽉꽉 채우지 않기로 했는지 동행이 아니면 모두 옆자리는 비어 두게끔 예약이 된 것 같아서 편안하게 왔다.
난 비행기를 타기 전에 늦은 점심을 먹고 탔는데
이륙하자마자 거의 곧바로 기내식을 서비스해줘서 배는 안고팠지만…
열심히 비빔밥을 먹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제주도 여행은 했지만 기내식은 정말 오랜만이었고,
이렇게 마스크 내리고 항공기 내에서 식사를 해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모두들 음성 확인서 들고 탄건데 그냥 식당이라고 생각하자 하는 마음에 먹었다.

비빔밥과 함께 살짝 반주로 맥주를 한캔 마셨다.

그리고 영화 한편 보고, 책 조금 읽고 나니 또 간식을 서비스해줬다.

간식은 피자빵과 음료였다.
이렇게 안내문을 나눠준다. 무려 4쪽이나 되길래 한글로 된 면도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역시 비행기에서는 사육당하는 기분을 느끼며 무사히 날아왔다.
6시간은 정말 짧아서 두번째 영화는 보다가 끄고 착륙 준비를 했다.

아, 에어팟프로를 구매한지 시간이 좀 흘렀는데
그동안은 주로 집에서 영상통화 할때만 사용해서 편리함을 그다지 느끼지 못했었다.
에어팟1이 배터리 문제로 완충해도 1시간도 못가고 꺼지는 사태에 분노하면서 구매한 것이었기에, 노이즈캔슬링 기능 어쩌고 뭐…비싸기만 하구만 이런 마음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비행기에서 정말 최고였다.
주변 소음이 싹 차단되니 내가 원하는 컨텐츠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제대로 샀다고, 만족감을 느꼈다.

충전을 위해 USB케이블만 챙길까, 콘센트플러그까지 온전히 챙길까 고민하다가
혹시 모르니 플러그까지 잘 챙겨갔는데
비행기가 구형이라 그랬는지 USB충전 포트가 보이지 않아서 승무원에게 문의했더니
USB충전은 불가능했고 두 좌석 사이 공간에 콘센트가 숨어있었다. 챙겨서 다행이었다.

무사히 창이공항에 착륙했다.
밤인데도 내리자마자 더위가 느껴졌다.
가방을 찾고, 잠시 줄을 서서 입국수속을 했다.

예전에 홍콩을 2번이나 방문했었는데 내 여권을 보더니 홍콩에 다녀왔냐고 물었고
그렇다고 했더니 갑자기 다른 직원을 부르고, 분위기가 뭔가 심각해지는 것 같았다.
(가뜩이나 영어 실력에 자신이 없는데 싱가포르 영어는 중국어처럼 들린다)
그래서 다급하게 홍콩에 다녀온건 정말 오래전 일이라고 말했더니
그제서야 여권을 다시 확인하더니 웃으면서 착착 진행됐다.
옷에 스티커를 붙여주니 나오는 길목마다 공항 직원들이 쭉쭉 안내해줬다.

PCR검사를 받는 곳으로 쭉 걸어가서 검사를 받았다.
예약 큐알코드가 출력된 종이를 미리 꺼내서 한 손에 들고 있었더니 나를 앞으로 불렀고 신속하게 받았다.
목구멍부터 시작해서 양쪽 콧구멍에 면봉이 쑥 들어왔다가 나갔다.
느낌이 썩 좋지는 않았으나 뭐… 할만했다.

그리고 나서는 마중 나온 가족과 상봉해서 택시를 타고 숙소에 왔다.
밤 10시 30분쯤에 PCR검사를 받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새벽 1시30분에 이메일이 와있었다.
무사히 음성 확인.

코로나 이전에 비하면 절차가 많이 복잡하지만
VTL 국가라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무사히 입싱했다.

그 어떤 여행보다 안 설렌 출국후기.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