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팟으로 백숙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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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백숙과 반찬이 차려진 식탁

인스턴트팟.
뭐든지 다 때려넣고 버튼만 누르면 요리가 완성된다는 아이템.

인스턴트팟으로 오랜만에 ‘요리’ (라고 하기도 민망) 를 해보았다.

도전 메뉴는 닭백숙.

준비물은 아래와 같다.

1. 닭 (하림 토종닭 1.1kg) 2마리로 했다. 꼭 손질된 것으로 살 것!
2. 삼계탕용 한약재 세트
3. 깐마늘
4. 깐대파
5. 물

정말 초간단한 준비물이었다.

사진을 과정 중간중간에 찍어뒀어야 하는데
아직 진정한 블로거가 되기는 멀었나보다. 그럴 정신이 없었다.

일단 닭은 정육점에서 손질 된 것을 사는 것을 추천한다.
트레이더스에 간 김에 넉넉해보이는 것으로 샀는데
생닭 손질은 난이도가 꽤 높았다.
결국 백숙해드린다고 초대해놓고 당황당황한 딸을 본 엄마가 다 해주셔서 민망했다;;
기름이 많은 껍질 부분을 다 제거하고 속도 잘 씻어줘야 한다.

게다가 1.1kg 토종닭 2마리는 덩치가 너무 커서 내 인스턴트팟 내솥에 편히 들어가지 않았다.
내솥이 5.7kg까지랬나 그랬는데…
닭을 세로로 반으로 잘라서 4조각을 만들어서야 겨우겨우 집어넣었다.

삼계탕용 한약재 세트는 뭘 사도 비슷한건 아닐까.
마트에 가면 있으니까 하나 사서 넣으면 끝이다.

마늘도 깐 마늘 한봉지 사서(내 주먹으로 두주먹 정도 됐다)
꼭지만 따주고 씻어서 그냥 넣어줬다.

대파는 예전에 손질해서 잘라서 냉동실에 넣어둔것이 있길래 그대로 넣어줬다.

이렇게 다 넣고 적절히 물을 부어주면 된다.
다른 블로거들의 레시피를 보니 닭이 다 잠길만큼 물을 넉넉하게 부어주라고 했는데
그냥 인스턴트팟 내솥에 맥스 선을 넘지 않도록 부었다.

이렇게 다 넣고 나니까 정말 인스턴트 팟 내솥이 꽉찬 느낌이었다.
지난번에 삼겹살 김치찜을 할 때
내솥을 너무 가득채워놓고 외출했다 돌아오는 바람에
요리가 전혀 진행이 안 되어있어서 난리를 친 기억이 나서
이번에는 꾹꾹 눌러주고 신중하게 지켜봤다.

토종닭이고 워낙 큰 닭이라서
압력 45분으로 했다.
자동예열도 꽤 오래하더니 점점 맛있는 냄새가 나기 시작해서 안심했다.

인팟 뚜껑을 딱 열었을 때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ㅠㅠ
압력을 임의로 배출해주고 (손을 사용하지 말고 꼭 조리도구를 들고 멀찍이 서서 해야 한다)
흥분 상태로 다 건져내고 나서야 사진이 생각나서 찍었다.

닭백숙을 덜어낸 뒤 남은 국물과 마늘
마늘만 보이는 황당한 사진. 다 뜨고나서 찍었다.
닭백숙과 반찬이 차려진 식탁

가족들과 덕산 막걸리를 배송시켜서 함께 먹었다.
백숙과 덕산막걸리 조합은 최고였다.

닭백숙과 덕산막걸리가 놓인 식탁
언제먹어도 맛있는 덕산막걸리와 닭백숙
닭백숙 식탁에 놓인 맥주와 막걸리
와중에 엄마만 맥주.

국물에 밥을 말아서 푹 익은 마늘과 함께 먹는 것도 꿀맛이었다.

다 손질된 재료를 사서 넣고 버튼만 눌러도 요리가 된다는 것이
(불조절을 하거나 앞에 지키고 서 있을 필요가 없단 점)
정말 큰 장점인 것 같다.

맛있게 드시는 부모님 얼굴을 보니 행복했다.

이번에는 손질된 닭을 사지 않은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지만.
다음번에는 손질된 걸로 사서 닭볶음탕을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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