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1학기로 편입하여 즐겁게(?) 공부를 했고
어느덧 학생이라면 피할 수 없는 기말시험이 다가왔다.
앞에 포스팅에도 썼지만 난 전공 6과목 중에 3과목을 시험봤다.
방송통신대학교는 ‘방송통신’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물론 코로나19의 여파가 더해졌지만
정말 직접 학교에 ‘등교’할 일이 없었다.
1학기 내내 학교에 직접 나갈 일이 없었고
딱 한번 기념삼아 만든 학생증을 찾으러
(이 마저도 선택에 달렸다.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다)
직장에서 가까운 성남시 학습관에 5분 정도 방문했었다.
그러나 기말시험은 피할 수가 없구나.
예전에는 종이 시험지 + OMR답안지 마킹 방식이었다는데
올해부터 태블릿을 사용하는 시험으로 변경됐다.
그에 대한 안내가 여러번 됐고,
사실 답안지 작성은 따로 안하고 문제 읽고 그 화면에서 그대로 답을 딱딱 터치하면 되니까
더 간편할 것 같아서 기대가 됐고 결과적으로 매우 좋았다.
기말시험 일시를 직접 선택 할 수 있었는데
단점으로는 수험생 개개인이 받아본 문제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것
(난이도 조절 가능??? 기출에서 많이 출제되는게 확실히 유리한데… )이 지적되지만
평일 저녁 시험이 불가능한 직장인들에게
주말로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도록
2번의 주말 동안 넉넉하게 회차를 열어두었다는 점에서 나는 대환영이었다.

5월 21일 아침 9시였나… 선착순으로 시스템에서 일시를 선점하는 방식이어서
캘린더 앱에 저장해놓고 딱 맞춰 접속했다.
원래 방송통신대 사이트에 접속할 때 늘 접속이 원활하고 ‘구리다’는 느낌 없이 잘 활용했었는데
이날 처음으로 접속이 잘 되지 않아서 원하는 회차 선점 못할까봐 떨면서 했다.
당연히 마지막날 마지막 회차에 봐야 시험 공부할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6월 20일 일요일 저녁 7시20분 회차 신청.
하지만 시험이 낀 주말,
결국 재밌다고 꼭 보자고 하는 꼬드김에 넘어가 드라마 <로스쿨>을 넷플릭스로 달리는 사태가 발생하여…
기말 시험 3과목 중 한 과목을 포기하고 시험을 보러 갔다.
포기한 한 과목은… 강의도 다 들었고 교재도 1회독은 했으나…
기출 시험을 아무리 풀어도 엄청나게 틀리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회피하게 된 것 같다.
차라리 시험을 먼저 보고 먼저 해방되는 사람들이 현명했던 것 같다.
마지막에 기출문제 풀면서 “술먹고 놀고 싶은데, 내가 왜 이고생을 사서 하나?” 하는 생각을 좀 했다.
암튼, 드디어 디데이가 됐고 처음으로 방송통신대학교에 등교를 해봤다.
지하 주차장이 있어서 차를 끌고 등교;;;
2호선 뚝섬역 8번 출구 바로 앞이라 다음에는 그냥 대중교통 타고 가도 될 것 같다.
정말 출구 나와서 고개 들면 바로 건물 출입구다.











태블릿은 뭐 아이패드에 비교하면 터치감 등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시험을 치르기에는 크게 무리가 없다.
학교 시험도 다 이렇게 대체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관리가 편해보였다.
요즘 기말시험 감독하느라 힘들어서 그런지 자꾸 관리의 편안함이 큰 장점으로 느껴진다.
학번을 아직도 못 외워서 운전면허증과 학생증 두 개 책상에 올려놓고 시험 봤다;;
내부 인터넷망으로만 접속되는 시스템이고 학번 입력하고 로그인 후 테스트 마치면,
(7시 20분 시험시작인데 7시까지 오라고 한 이유는 이것 때문이었다. )
7시 20분 정각에 시험이 시작된다.

이후로는 (당연히) 스마트워치 포함해서 모두 다 가방 속에 집어넣게 하기 때문에
사진이 없다.
태블릿 각도 조절도 선택해서 할 수 있고
3과목을 제시된 순서대로 풀어도 되고 내가 과목탭을 이동해가면서 풀어도 된다.
문제에도 북마크 기능이 있어서 마치 종이 시험지에 별표 치고 넘어가듯이 북마크 해두고
다시 고민할 수 있다.
터치펜이 가끔 안먹히는 느낌이 들어서 좀 화난듯이 두드린 기억은 있으나
이 정도면 꽤나 훌륭한 시험 시스템이라는 생각에 감탄했다.
한 과목당 25분이어서 시간이 촉박할 거라 생각했으나…
어차피 한 번 모르는건 고민한다고 답이 나올리도 없고
심지어 나는 3개 중 한 과목은 포기하는 마음으로 갔기 때문에
2회독을 했어도 시간이 펑펑 남았다 ㅠㅠ
끝까지 붙잡아두는 시스템이 아니고 손을 들면 감독관이 오시고
다 끝났다는 의사표현 후 퇴실을 터치하고 나면
태블릿과 터치펜을 반납한 후에 퇴실할 수 있었다.
“종료 및 퇴실하기” 였나 암튼 그 메뉴를 터치하면 되돌릴 수 없다고
엄청 강조해서 지도하시는 걸 보면
잘못 눌러서 망한(?) 수험생들이 좀 있었나 보다.
암튼 무사히 태블릿 기말 시험을 마치고 나왔다.
이로써 학생으로서의 21학년도 1학기가 끝이 났다.
논술형 시험이 아니라면,
아니다 논술형 시험이어도 구글크롬북 이용해서 아이들 수행평가 실시했을 때 정말 편안했던 기억이 난다. 요즘 아이들이 어디 손글씨를 잘 쓰나, 쓰는 사람 읽는 사람이 서로 편하다…
앞으로 시험은, 특히 이런 선다형 시험은 정말 태블릿으로 시행해도 될 것 같다.
종이 문제지 인쇄 및 관리, 답안지 마킹, 회수 등 모든 번거로움에서 해방된 느낌이다.
기술 발전 만세다.
방송통신대학교에서 방통대가 대학의 미래라고 홍보할 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태블릿으로 기말시험을 실시하는 걸 경험해보니 감탄하게 됐다.
고등학교 시험에도 도입했으면 좋겠다. 감독관도 수험생도 정말 편안했다.
방송통신대학교 2021년 1학기 기말시험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