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실패기.
미리 청와대 사이트에서 예약을 하고 지정된 날짜와 시간을 확정했었다.
6개월쯤 전에 예약을 했고 기대하고 있었다.
사실 코로나 이전, 신나게 여행 다니던 시절에는
미국 백안관도 방문해보고, 독일 국회의사당도 다녀왔는데…
정작 우리나라 청와대나 국회의사당은 한번도 방문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코로나라고 좌절말고, 내 나라 우리것부터 제대로 돌아보자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여 예약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4인 이하로 구성된 선착순 3팀(만남의 장소 도착순)만 가능하다는 연락이 온 것이다.
2시 입장으로 예약을 했기 때문에
원래라면 1시 30분까지만 경복궁 주차장 옆 만남의광장에 가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선착순3팀”이라는 불안감이 있었기 때문에
비 내리는 토요일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12시 반 정도에 도착하게끔 나섰다.
지하철을 이용해서 3호선 경복궁역으로 가서 걸어갈까,
아니면 자차로 갈까 고민하다가
‘모두의 주차장’ 앱에서
“경복궁하이파킹 주차장”이 종일권이 8,000원이라는 걸 발견하고 자차로 갔다.
딴얘기지만 종로, 광화문 일대에서 하루를 보내기에 최선의 주차장인 것 같다.
출입구가 아주 넓직하지는 않았지만 지하 공간이 꽤 넓어서 만족스러웠다.
암튼, 청와대 관람 실패기로 돌아와서.

하이파킹 주차장 출구로 올라와서 (엘리베이터는 없다)
바로 옆을 돌아보면 저 표지판이 보이고 금방 찾아갈 수 있었다.

집합장소에 도착했지만
줄의 길이로 봐서… 딱 봐도 3팀은 진작에 넘어간 느낌.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내 앞 가족도 내 뒤 가족도 함께 슬퍼했다.

약속한 1시 30분이 되기 전에
청와대 직원들이 나오셔서 선착순 3팀을 확인하시고
그 뒤로 서있는 사람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하셨다.
정말 죄송하다며 1월로 예약을 다시 확정해주시고 기념품을 주셨다.


아쉽지만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선착순 3팀 제한이 있으니 재예약을 진행하라는 알림에 불안감이 스쳤지만
뭐 1시간 전에 도착하면 되겠거니 하는 안일한 마음이 있었다.
성공한 3팀은 모두 미취학아동들을 데리고 오신 어머님들이셨다.
역시 부모의 마음은 위대한 것일까.
엄청 부지런하신 분들이 기뻐하셨고, 난 그저 부러웠다 ㅠㅠ
결국 이렇게 청와대 관람 실패기를 쓰게 됐다.
근처에서 다른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돌아나오게 됐다.
1월에는 꼭 방문할 수 있기를.
그때는 코로나 상황이 좀 해결돼서,
선착순 3팀이 아니라 예약한 사람들 모두가 평화롭게 기쁘게 들어갈 수 있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