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둘레길, 성내천에서 저녁 산책을 했다.

3월의 마지막날. 오늘은 모처럼 정시에 퇴근한 날이었다.
주중에 3일 정도는 하루에 12시간씩 직장에 머물다 보니
집에서는 잠만 자고,
‘나라는 사람’이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 많이 들었는데 수요일이 있어 다행이다.

정시에 퇴근을 하니 차도 덜막히고 (물론 야근하고 오는 밤길 운전도 차는 덜막힌다ㅠㅠ)
집에 빨리 도착해서 이른 저녁을 먹고 산책에 나섰다.

미세먼지가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심각했던 그제와 어제를 뒤로하고,
오늘은 창문도 활짝 열고, 걷고 싶어지는 날이었다.

성내천 코앞으로 이사를 결정하면서,
자전거도 많이 타고 운동기구도 열심히 해보고 많이 누리리라~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그다지 많이 걷지 않고 있다.

친정에서 부모님과 저녁산책하는 코스인 송파소리길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24시간 내내 사람도 개도 많다는 것.
그리고 여름에는 물냄새가 난다는 것.

그래서 좀 덜 선호했지만 오늘은 꽃구경도 할겸 나서봤다.

오늘 처음 본 조형물. 좀 난데없는 느낌이었다.
요 파란 사슴은 조명도 켜져있었는데 약간 이질적으로 보이지만, 또 곧 적응하겠지?
걷기 좋게 잘 정비된 길을 쭉 따라 걸을 수 있으니, 언제나 사람이 많다.
벚꽃 8경. 다 떨어지기 전에 많이 봐야지.
사슴이 참… 여러마리였다.
이미 자연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볼거리를 더 제공해주고 있다.
파워워킹하느라 천천히 감상하지는 못했지만.
걸음을 멈추고 자꾸 읽어보고 싶어진다.
한껏 멋을 부린 것 같은 느낌이지만 걸으면서 눈요기할 것이 많다.
예~전엔 난데없는 ‘책읽는송파’였는데 송파둘레길로 바뀐지 오래다.
짧게는 여기서 유턴하곤 한다.
벚꽃만 있는게 아니라고 개나리들이 색을 뽐내고 있었다.
안내가 잘 돼있는 송파둘레길.
돌아오는 길엔 어두워져서 멋부린 둘레길 조명이 빛나고 있었다.

미세먼지만 아니라면 야외에서 걷는 일은 (마스크만 잘 착용한다면) 참 좋다.
건강에 도움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즐거움,
전자기기 모니터를 들여다보지 않고 보내는 몇 안되는 시간,
같이 걷는 사람과 온전하게 집중한 대화의 시간.

모처럼 여유로운 저녁시간을 누린 것 같아서 행복해졌다.

사랑하는 사람과 동네 산책을 즐기고,
계절에 알맞은 꽃구경 한번 더 하고, 너그러워진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는 길.
사는게 이런거구나 싶고 이런 시간을 더 늘려야 하는데 왜 맨날 바쁠까도 생각해본다.
오랜만에 주절주절 적어보는 일상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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