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를 보고 왔다.

뉴스로 접해서 궁금해하며 기다렸던 영화 <미나리>.

개학하고 전쟁같은 첫 주를 보내고 맞이하는 주말이라 좀 더 자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번 주말에 극장에 가지 않으면 영영 안보게 될 것 같아서 오전에 보고 왔다.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코로나 상황이지만
그래도 극장에서는 발열체크 후 입장하고 마스크를 내리지 않으니 괜찮았다.
흥행하고 있는 영화라 일요일 오전임에도 관객들이 많았다.

검색결과
주차편한 스타필드에서 관람했다

영화는 잔잔했다.
근심스러운 어른들의 대화나 심각한 상황에도 해맑은 아이가 주는 귀여움,
현실은 고단해도 평화롭게 느껴지는 풍경,
그리고 음악이 2시간 동안 영화에 푹 빠지게 한다.

‘서로를 구원한다’는게 뭘까.
노력을 다했고, 운이 따라서 상황이 바뀌었으니 결정도 당연히 바뀔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이제는 지쳤고 상황이 변했을 뿐 결정은 변함없다는 사람도 모두 이해가 간다.

가족이라는 게, 부모라는 게 뭘까 끊임없이 생각하는 요즘이다.
영화는 잔잔하지만 가족을 떠오르게 하고 생각하게 하는 힘은 강했다.
낯선 타국에서 개척해나가는 삶, 자녀들을 책임지는 삶까지는 아니더라도
내 일상을 지키고 평온하게 하루를 마감하는 삶이 이어지도록 애쓰는 일에 지치지 않고 삶을 가꿔나가려면 상호 간의 노력이 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

자꾸 버닝에서의 모습이 생각나서 묘하게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얼굴이 되버린 스티븐 연의 연기도,
기대했던 한예리, 윤여정의 연기도 흠잡을 데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역들의 연기가 좋았다.

바쁘다는 핑계로 포스팅을 하지는 않았는데

저번 주말에는 넷플릭스로 영화 <원더>를 봤다.
두 영화 모두 가족, 부모를 생각하면서 아역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에 감탄하게 한다.
<원더>가 조금 더 발랄하고, 귀여워서 웃음짓게 되는 순간이 더 많지만.
각각 매력적인 부분이 다르기는 하다.

기대를 많이 하고 가면 실망하고 오기도 하는데
<미나리>는 영화에 푹 빠져들게 하고, 끝나니 아쉽고,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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