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지랄의 기쁨과 슬픔’을 읽었다.

알랭 드 보통의 ‘일의 기쁨과 슬픔’ 이후, 장류진 작가의 소설도 동명으로 나오고
이 에세이도 자연스럽게 생각나게 지은 것 같다.
처음에는 ‘물욕’이라는 제목을 생각하고 있었다는데 물욕보다도 확 와닿는다.

책검색 결과

먼슬리에세이라니 가볍게 한달에 한 권 정도는 따라가며 읽을 수 있게 만드는 시리즈인가.

밀리의 서재를 이용해서 단숨에 읽은 책이다.

사실 지금 ‘공정하다는 착각’을 읽고 있는데 집중이 잘 안되고
2월 독서모임 선정책으로 내가 추천했기 때문에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서 뭔가 쉬운, 몰입해서 후루룩 읽을 책을 찾다가 읽어보게 됐다.

프리랜서인 작가는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좋은 물건이 있으면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널리 알리는 사람이다.

내 몸뚱이와 내 멘탈의 쾌적함이 가장 중요하다. 그걸 지키기 위해 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 … 오늘도 내일도 좋은 것을 욕심내며, 기쁘게 지르겠습니다.

책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이 난다.

40대 중반의 작가가 그동안 깨달은 것들은 유쾌하게, 가볍게 전달하는 에세이다.
무엇보다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하고 소비의 기준이나 범위를 한정한다는 점에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돈을 쓴다는 건 마음을 쓴다는 거다. 그건 남에게나 나에게나 마찬가지다. ‘나를 위한 선물’이란 상투적 표현은 싫지만, 돈지랄은 ‘가난한 내 기분을 돌보는 일’이 될 때가 있다.

특히 남에게 마음을 쓰는 척하면서 공허한 말로만 ‘때우는’ 일이 얼마나 허상인가를 생각했다.
그리고 ‘가난한 내 기분을 돌보’기 위해서 시간을, 공간을, 분위기를 돈으로 사고 누리면서 얻는 기쁨들을 생각하게 했다.

여행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쇼핑 덩어리다. 시간과 정성과 돈이 잔뜩 들어간다.

‘여행, 나이, 그리고 돈’ 챕터가 많이 기억에 남는다.
여행에 있어서 돈관리와 건강관리가 가장 중요하며 (인생 전반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아닐까)
“선 적금, 후 여행”이라는 원칙을 지키면서 여행을 즐겨온 저자의 경험담을 듣는 일이 즐겁다.
프리랜서 만큼은 아니겠지만, 늘 극성수기에만 떠나는 여행이지만
언젠가 일에서도 은퇴를 하게 될 것이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지속적으로 내게 알맞은 여행을 즐기며 살고 싶다.
코로나 끝나면 ‘보복여행’이 치솟을 거라는데… 과연 언제쯤이려나.

가끔 ‘이런 것도 책이 되나?’ 싶은 에세이들도 있지만
넘치는 에세이의 시대에…
머리를 식히며 피식 웃을 수 있고
저자의 생각을 들여다보면서 ‘그럼 나는?’하는 질문을 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휴식 같은 책이었다.
에세이의 매력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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