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 의학자’를 읽었다.

여행을 가면 유명한 미술관을 꼭 코스에 넣고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가능하면 일일 가이드 투어를 하거나 한국어 오디오가이드가 있으면 그거라도 꼭 한다.
미술에 관해서 뭐 미술사나 사조를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림을 보는 것이 즐겁고, 작품에 얽힌 이야기, 화가의 이야기들을 알고 찾아보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작년에 독서모임을 하면서 다른 분이 추천해 주신 ‘미술관에 간 화학자’도 재미있게 읽어서 이 시리즈에 대한 굉장한 호감이 있었다.
그러던 중 학교도서관 신착도서 목록에서 제목을 봤고, (새책을 보게 되는 행운!) 냉큼 대출해왔다.

저자도 마음에 들어서 특별하게 저자정보까지 캡쳐해봤다.

책 ‘미술관에 간 의학자’를 읽었다.

묵직한 느낌의 종이책. 그렇지만 그림이 실려있는 책들은 확실히 종이책이 기분좋게 읽을 수 있다.

작가는 의사이면서 다섯 명의 딸을 둔 아버지셔서 그런지,
여성, 어머니, 건강이라는 키워드를 놓치지 않고 섬세하게 잘 서술한 느낌이 든다.

나폴레옹의 사인, 빈센트 반 고흐와 압생트, 모유, 갑상샘 등 기억에 남는 챕터가 정말 많다.
재미있어서 급히 읽어야 하는 다른 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뤄두고 이 책을 이틀만에 후루룩 읽을 수 있었다.

로트렉이 그린 고흐. 암스테르담은 언제쯤 가볼 수 있을까.
뉴욕 여행의 목적은 현대미술관도 큰 부분을 차지했는데 하필! 공사중에 가서 못봤다. (2019여름)

압생트의 투존에 중독되어 고흐의 눈에 노랗게 보였다는 ‘설’을 믿고 있었는데
사진 바로 다음 장에서 아니라고 명확하게 설명해준다.
잘못된 정보를 너무 사실처럼 믿고 있어서 뜨끔했다.

미술관에 간 지식인 시리즈가 그렇듯이,
전문가인 작가가 미술 작품을 통해서 본인의 전문 지식을 교양 수준에서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방식이다.
교양 서적을 읽으면서 머리를 쥐어 뜯는 일도 가끔 있지만,
확실히 미술의 힘을 빌려서 그런지 중간중간 그림 감상을 해가면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인간의 생로병사를 공통 분모로 의학과 미술을 엮어 기획하고 서술한 의도가 아주 잘 전달됐다.
직접 보고 온 그림, 다시 보고 싶은 그림, 언젠가 꼭 보고 싶은 그림들이 기억에 남는다.

한번쯤 꼭 읽어볼 교양도서로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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