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대 편입에 성공했다.
사회복지학과나 유아교육과가 아니면 경쟁률이 1:1이 안되는 것 같다.
괜히 조마조마하게 합격 발표를 기다렸나보다.
입학보다 졸업이 훨씬 어렵다는 방송통신대학이기에 이 글은 틈틈이 남겨만 두고,
한 학기라도 무사히 마치고 나면 블로그에 공개할 작정으로 적고 있다.
“나 이번 학기 방송통신대 법학과 편입했어” 주위 사람들에게 조심스럽게 알렸다.
그러자, 복수전공으로 학사 학위가 2개나 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하는 반응들이 많다.
혹시 석사를 하는 거냐고 묻기도 했다.
그 동안 많이 고민한 결과 교육대학원에 진학해서 석사공부를 하는 것, 연구하는 일에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2009년 2월에 대학을 졸업했고, 2011년부터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항상 막내 입장에 있다보니 훨씬 고경력자이신 주위 선생님들과 비교했을때 턱없이 부족한 경력이지만, 2020년이 되어 어느새 10년차가 되고 나니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방진 소리일 수 있어서 덧붙이자면 국어교육학도 교육학도 배우고자 하면 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반복되는 고3담임교사의 생활에 지쳐가고 소진돼가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원하는 대로 수업 방식을 실험해보기엔 제약조건이 너무 많았고, 솔직히 말하면 고3 학생들과 학부모님의 불만을 감당하면서까지 시도해볼 마음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매년 수능특강에 실린 문제들을 가지고 강의식 수업을 진행했고, 크게 용기를 내봤자 수행평가로 단행본읽기+서평쓰기 정도만 진행했다.
계속 이렇게 똑같은 생활로 나를 소진시키기 싫어서 아예 다른 분야로 공부해보고 싶어졌다.

신입학을 할까 편입을 할까 고민을 했었는데 4년은 너무 긴것 같고,
교양 과목까지 다 들으면서 진행하기엔 좀 늘어진다… 라는 생각을 했다.
3학년 편입을 하면 인정학점으로 교양은 모두 채워지기 때문에 전공만 들으면서 졸업하면 된다.
1월 27일 어제 합격을 확인하고 종일 검색하고 고민하여
6개 전공으로 수강신청을 끝냈다.
아직 교재는 구입하지 않았고 교재도 이북으로 할지, 종이책으로 할지 결정을 못 내린 상태다.

전공을 3과목 듣는 것도 힘들다는데 전공만으로 6과목을 신청했기 때문에 사실 좀 두려운 마음이 있다.
이렇게 혼자 끄적이다가, 1학기만 하고 돈낭비 끝에 결국 없던일로 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설레는 마음이 들고 기쁘다.
이 글을 비공개 글로 남겨두고 1학기 이수조차 실패하면 삭제하려고 했었는데
무사히 1학기를 마친 기념으로 공개로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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