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글날.
공휴일이 되어 진정으로 의미있게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푹 쉬고 있다.
공휴일이 아니었던 시절이 기억난다. 일에서 해방되어 쉬면서 의미를 생각하게 해야 진정한 ‘기념일’이라고 생각한다.
여동생이 아기를 낳기 전에 양평으로 3모녀 데이트를 한 게 5월이었는데 어느새 아이가 태어나고 100일이 지났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
아기들은 정말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보고 있으면 그저 웃게 만드는 놀라운 힘이 있다.
날씨가 참 좋았던 10월의 휴일.
처음으로 3모녀+아기까지 3대가 나들이를 했다.

10분 정도 차를 타고 나가서 한성백제 박물관에 주차를 했다.
유아차를 밀고 20분쯤 걸어서 파리크라상키친으로 이동하는 길이 참 푸르고 예뻤다.

다들 가을 날씨를 즐기러 나왔는지 사람이 많았다.
간단하게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고 올림픽공원을 가로질러 되돌아가면서 가을 날씨를 즐겼다.
조카를 데리고 유아차를 밀고 나오니까 수유실이 어디에 있는지, 도로는 얼마만큼 평탄하게 잘 정돈되어 있는지, 엘리베이터는 충분히 편리하게 되어 있는지 등등 그동안 내 눈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생각하게 됐다.
자녀를 키우는 분들이 확실히 시야가 넓어지겠구나 싶은 생각을 한 오후였다.

동생의 아기는 정말 정말 사랑스럽고, 어른들을 녹게 만든다.
이모는 기꺼이 짐꾼과 운전기사 역할을 하며 조카님과 동행했다.
큰마음 먹고 선물한 싸이벡스 유아차.
조카가 울지 않고 편안한 모습으로 잘 타고, 유용하게 쓰이는 걸 보니 흐뭇했다.


3시간도 안되는 짧은 외출이었지만 내가 세상에서 제일로 사랑하는 3명의 여성분들과 함께 많이 웃으며 오붓하고 행복하게 보낸 시간이었다.
아기가 충분히 자랄 때까지는 예전처럼 3모녀가 자유롭게 여행다니고 놀 수는 없겠지만 넷이서 또 이렇게 행복한 순간들을 많이 만들어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