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즈의 여동생이라니, 그리고 ‘기묘한 이야기’의 ‘일레븐’이 주연 및 제작이라는 소식에 기다렸던 작품이다.

밀리 보비 브라운이 주인공 에놀라 역할을 맡았고 제작까지 참여했다.
그리고 에놀라의 사라진 어머니 역할로 헬레나 본햄 카터가, 큰오빠 마이크로프트로 샘 클래플린, 작은오빠 셜록으로 헨리카빌이 나온다. 비쥬얼 파티.
사라진 후작 역할로 나오는 루이 파트리지라는 신인 배우가 나오는데 기대하지 않았던 미남 등장에 몰입도가 확 높아진다. 주인공 밀리 보비 브라운과 연령대나 미모로 정말 손색없는 캐스팅이었다.
줄거리는 셜록 홈즈에서 파생된 에놀라 홈즈 스토리니까 물론 추리, 모험을 담고 있다.
아마도 서프러제트 운동을 하러 떠난 것으로 나오는 엄마를 찾으러 용감하게 집을 나서는 에놀라.
본인 살 길 찾는 것만도 힘들텐데 위험에 처한 사람을 모른 척 하지 않는다. 용기와 지혜, 갈고닦은 운동능력에 감탄하며 꼬맹이의 모험을 응원하게 된다.
덤으로 주어지는 후작을 비롯한 비쥬얼들은 영화를 더 재밌게 보게 하는 요소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1에서 밀리 보비 브라운을 처음 봤을때 삭발을 한 어린아이였는데 서양 아이들은 참 빨리 크고, 어린 나이에 이뤄내는 성취도 대단하구나.
카메라 앞에서 잔망스럽게 굴며 연기력을 뽐내는데, 에놀라 캐릭터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주로 에놀라의 엄마 유도리아와 그 주변 캐릭터들의 목소리로 여성도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얘기하고 딸아이를 위해서 그런 시대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꼰대’ 역할로 나오는 샘 클래플린이 참 얄밉게 보이지만 그게 그때의 보편적 생각이었겠지.
당대 여성 교육의 숨막힘도 잘 보여주는데, 첫 만남에 여학교 교장이 에놀라의 뺨을 때리고 숙녀가 되기 위한 길이라고, 너를 위한 것이라며 다 참으라고 교육하는데 보기만 해도 내 숨이 조여온다.
에놀라가 여학교를 탈출해서 용감하게 가장 위험한 곳으로 차를 모는데 떨리면서도 통쾌하다.
에놀라가 어린 여자아이답지 않게 킬러와 일대일로 대적하는 장면도 여러번 나오는데 하필 왜 주짓수일까 하는 의문은 남지만 재밌게 볼 수 있다.
역시 건강한 신체능력이 무엇을 하든 기본바탕이라는 걸 생각하게 한다.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와 관찰력, 지적 능력들은 체력이 뒷받침돼야 실행으로 옮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2시간 3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고 에놀라를 응원하며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