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랑 작가의 소설에 푹 빠져서 한동안 열심히 찾아 읽었다.
정세랑 작가의 소설 중 가장 좋았던 소설을 고르라 하면 가장 최근에 읽은 <시선으로부터> 를 고를 것 같지만 몰입해서 후다닥 읽어 내려간 재밌는 소설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보건교사 안은영>을 고를 것 같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부터 기다렸다.
이경미 감독, 정유미 배우도 기대되고 과연 어떻게 이 기발한 상상들을 연출해낼지 시각적으로 어떻게 보여줄지 많이 기대했다.
한문선생 역할에 과연 어울릴까, 캐스팅에 의아해 했던 남주혁 배우의 연기도 궁금했다.
어제 공개됐고 어제밤, 오늘 오전 이틀 동안 쭉 보게 됐다.
약 50분 정도의 6개 에피소드로 이뤄진 시즌1은 충분히 시즌2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처음 1회에서는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아서 어색했지만 원작에 대한 만족감과 기대로 꾹 참고 봤더니 2회부터는 내가 적응을 한 것인지 기괴한 느낌을 주는 학교 분위기가 받아들여졌다.
학생으로 등장하는 배우들이 정말 고등학생처럼 자연스럽게 보여서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도 좋아했던 부분이라 그런지, ‘옴잡이’와 ‘강선이’가 등장하는 부분들이 가장 좋았다.
처음엔 뚱하게 보고 있었는데 어느덧 주인공이 울 때 같이 울면서 보게 됐으니까.

그리고 의외로 한문선생 홍인표 역할에 남주혁도 잘 어울렸다.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너무 어린 배우를 캐스팅해서 어울릴까 싶었지만 드라마로 보니까 정유미와도 잘어울리고 발랄해보이려고 애쓴 장면들에 조화롭게 비춰진다.
원어민 교사 역할로 유태오 배우가 나온대서 좀 더 깔끔하고, 세련미 넘치는 모습, 냉철해보이는 모습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시즌1에 6개 에피소드는 너무 짧은거 아닐까. 애초에 소설도 엄청난 장편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끝나는건가 싶게 끝나버린 느낌이다. 시즌2는 언제쯤 나올까.
소설의 드라마화, 영화화는 언제나 원작과 비교되고 캐스팅 호불호가 갈리지만 이정도면 흡족하다. ‘이 소재를 드라마로 만들 수 있나?’싶었던 것들이 재밌게 표현됐다.
소설을 읽었든, 안 읽었든 1회만 참고 보면 끝까지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