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다’를 독서모임에서 읽고 있다.

부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읽고 있는 책

‘니체’라는 이름을 참 많이 들어봤지만 정작 그가 쓴 저서는 한권도 읽어낸 것이 없다.
온갖군데에서 인용된 문장들만 만나봤지 제대로 접해본 적이 없는 작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제목 하에 산문체로 번역된 책이 주류지만
함께 읽는 독서모임 멤버의 추천으로 심볼리쿠스에서 나온 이 책으로 만나게 됐다.

일단 이 책의 특징은 운문체 번역이다.
그래서 다른 번역본들보다는 훨씬 리듬감 있게 읽힌다.
가지고 있는 ‘열린책들’ 버전으로 한 장을 비교해서 읽어봤는데 옮긴이(박성현)의 말대로 리듬감을 살리고자 노력했음이 느껴진다.
처음에는 낯설지만 곧 몰입하게 되는 스타일이다.

운문체와 주석이 잘 보이는 페이지를 찍어봤다.

전적으로 옮긴이에 의존해서, 주석에만 의존해서 읽는 것은 분명히 한계가 있는 일일테지만 혼자서 완독해내기에 너무 벅찬 책이니 이렇게나마 도전해본다.

독서모임에서 한달에 한권 책읽고 대화를 나누는데 이 책은 8월의 책이었다.
성인이 된 후에 읽은 모든 책을 통틀어서 가장 힘들게 읽었던 책은 ‘총,균,쇠’였는데
‘총균쇠’도 겨우겨우 독서모임을 통해 읽어냈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이상이었다.
일단 절반으로 나누어 8,9월 두달에 걸쳐 읽기로.
아마 혼자서 읽기 시작했다면 진작에 포기하고 덮어버렸을 것 같다.

처음으로 니체가 고전문헌학전공자라는 사실, 그의 생애, 그를 둘러싼 오해에 대해서도 알게됐다.
니체와 관련된, 이 책과 관련된 온갖 동영상 강의들도 많이 있지만 집중해서 보기가 사실 어려웠고 넘치는 정보량에 오히려 질리는 느낌도 들어서 일단은 끝까지 책을 읽어내보자는 마음으로 붙들고 있다.
완독하고 나면 온갖 강연 동영상들을 더 찾아서 봐야겠다는 마음이 들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해 독서모임도 ZOOM으로 대신하고 있는데,
멤버들이 각자 인상깊에 와닿았던 문장들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해석을 나누는 시간이 참 소중하다.
혼자서는 놓치고 지나갔을 부분을 되짚고, 나와는 다른 해석에 귀기울이게 되니까.

어쩌다보니 하고 있는 독서모임이 3개가 됐다.
친구와 단둘이 하는 2인 모임, 2016년에 학교에서 만든 5인 모임, 그리고 2012년부터 소속되어 20명 이상되는 큰 모임.
그래서 나름대로 한달에 3권은 강제적으로 책을 읽고 있고, 멤버의 수부터 모임의 목적까지 다양하다보니 감사하게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2009년 2월에 대학을 졸업하고 그후 정규적인 교육과정을 밟지 않고 계속 소진해가면서 살아가는 느낌이 들 때도 있는데
어른이 된 나를 성장하게 하는, 스스로를 교육하는 큰 역할을 독서모임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함께 읽는 독서모임의 이름은 ‘멍’ 이다.
중국어 발음이라 생각하면 ‘꿈’도 되고, ‘멍때리는’ 순간처럼 바쁜 일상 속에서 쉬어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정해진 이름.
국어, 영어, 수학, 물리, 음악 전공자 5인이 모인 독서모임인데 과학, 예술, 문학 분야의 책을 읽어낼 때 서로서로 많은 도움을 주게 된다.
특히 본인이 추천한 책을 읽고 만났을 때는 뭔가 책임감이 더욱 투철해져서 더 열심히 읽고, 찾아보고 모임에 임하게 되어 즐겁다.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다’는 큰맘먹고 도전한 책이기도 하고, 철학전공자는 없다보니 각자가 고군분투하며 본인의 해석, 찾아본 정보들을 공유하며 읽어내려 애쓰고 있다.

1,2,3부까지는 내키는대로, 순서에 상관없이 소제목을 골라 읽어도 되지만 4부는 1,2,3부를 읽고 난 후에 차분하게 순서대로 읽어야 한다는데 지금 3부에서 헤매고 있다.

완독을 해도, 어디가서 ‘이 책을 다 읽어봤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책.
그래도 시작을 했으니 끝을 봐야지. 8월에도 독서모임의 도움으로 조금이나마 이해를 했는데 9월 모임 전에 내 나름대로 완독을 하고, ‘함께읽기’의 힘에 기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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