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팟’을 구입해서 ‘소고기토마토스튜’를 해보았다.

요리에는 영 흥미도 재능도 없이 살아왔다.
자녀 셋을 키우며 전업주부 만렙에 가까우신 엄마표 건강한 음식을 먹고 지내다가 독립 후에도 거의 본가에서 가져다 먹고, 간편식을 사다 먹는 삶이 계속됐다.

전자렌지겸용 광파오븐에 굽기, 에어프라이어에 굽기 … 우리집은 맨날 굽기만 했었는데 또 새로운 도구가 눈에 들어왔다.
아마존에서 1위를 했다는 ‘인스턴트팟’
이미 엄청난 열풍으로 직구도 하고 변압기도 쓰고 다양하게 체험해보신 분들이 많았고, 이제는 코렐에서 정식으로 수입해서 메뉴도 한글로 되어 있는 걸 팔고 있었다.

설거지도 귀찮아서 2명이 사는데 식기세척기를 12인용을 쓰는데, 인스턴트팟은 내솥에 다 때려넣고 버튼 누르고 기다리면 요리가 된다니.
불 조절, 냄비 안 넘치게 지켜보기 등등에서 해방이라니.
나도 어디 한번 해먹어볼까 하는 마음이 생겼었다.

그리고 잊고 있다가 애월리안 스튜를 먹은 후 갑자기 주물 냄비가 사고 싶어져서 막 검색하다가 주물냄비 유명브랜드 가격으로 하나 사느니, 그냥 인스턴트팟을 사버리자하는 이상한 결론에 달했고 새벽에 충동구매를 했다.

‘코렐 인스턴트팟 듀오 플러스 60’
지마켓에서 스마일클럽 할인 등등 해서 12만원 조금 안되게 결제했다.
내솥이 작아 한계를 느낀다고 그냥 처음부터 용량을 큰거 사라는 후기들도 많이 보이고, 음식을 넉넉하게 하고 손님초대하면 써야지 하는 마음으로 골랐다. 용량이 더 큰 모델도 있지만 중간사이즈로.

연마제를 제거한다고 내솥 내부를 좀 닦아주고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식세기 세척까지 끝냈다. 제대로 조립해서 싱크대 위에 올려놓고 보니 크긴 크다. 매일 쓰지는 않을테니 조만간 뒷베란다 에프 옆자리로 이사시켜줘야지.

대망의 첫요리는 ‘소고기토마토스튜’로 정했다.
온갖 블로그와 유튜브를 살펴보고 내린 결론은 고기를 좀 볶다가, 야채도 좀 볶아주고 그후에 토마토를 비롯한 넣고 싶은 재료 다 넣고 물 살짝 붓고 버튼 누르면 끝이구나.
과연 이게 맛이 날까하는 마음에 처음으로 ‘치킨스톡’이라는 것도 사서 좀 넣어줬다.
고기도 얼떨결에 한우사태로 스튜를 끓이고… 월계수잎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돈주고 사봤다.

물을 살짝 덜 넣었다면 조금 더 걸쭉하게 됐을까.그래도 대만족!
맛이 없을 수가 없다며 좋은 재료는 다 때려넣었다고 얘기했지만 사실 좀 긴장했었는데 먹어본 가족들이 모두 만족해줘서 행복했다.
내가 요리(이것도 요리라면?) 한 음식을 맛있게, 즐겁게 먹는 모습을 보는 기분이 좋았다.

덤으로 올려보는 홈파티상 완성 샷

과카몰리, 나쵸, 감바스, 닭강정 그리고 ‘소고기토마토스튜’ 로 차려진 우리집 홈파티 식탁.
예쁜 테이블웨어를 사람들이 욕심내는게 다 이유가 있었구만. 나중에 더 이쁘게 더 정성스럽게 차려서 사진을 또 남겨야겠다.
그래도 뿌듯한 사진이다. 행복한 저녁시간을 보냈다.

인스턴트팟으로 다음에는 등갈비김치찜, 소고기미역국을 도전해보려 한다. 검색하면 할 수록 뭔가 자신감이 생기는 도구다.
에프도 처음에 엄청 사용했는데 시들해져서 배달음식을 너무 많이 먹고 있었다.
배달을 좀 줄이고 인스턴트팟으로 직접 해봐야겠다. 12만원이 아깝지 않은 구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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