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본태박물관’에 가보았다.

제주에는 수많은 박물관이 있지만 그 중 안 가본 곳, 새로운 곳을 가보자는 마음에 본태박물관에 가보았다. 미리 할인된 가격에 예매를 하고 갔더라면 좋았겠지만 정가인 20,000원을 주고 입장한 본태박물관. 함께 간 친구는 제주 도민이라서 할인을 받았다.

예쁜 벽
제임스 터렐 작가.
<orca, blue> 제임스 터렐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잠시 대기하고 있으면 친절한 설명과 함께 입장한다.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고 나면 이 통로 너머 푸른 빛을 감상할 수 있다.
다양한 꼭두들 가운데 호랑이를 탄 모습이 귀여워서 남긴 사진
쿠사마 야요이 작가의 호박. 현대미술은 참… 모르겠다.
무한거울방. 일부러 흔들린 사진으로 골랐다.
피카소의 작품도 있었다.
반가운 백남준 작가의 작품
가장 좋았던 1관. ‘아름다움을 찾아서’ 한국 공예품들

전시관은 5관부터 1관까지 역순으로 관람하게 되어있다. 불교미술 등 사진촬영이 금지된 전시도 일부 있었지만 대체로 여유롭게, 자유롭게 사진을 찍으면서 관람할 수 있었다.

<무한거울방>은 일행끼리 들어가서 2분씩 관람할 수 있기에 줄을 좀 섰지만 2분이 순식간에 지나갈 만큼 황홀한 경험이었다. ‘호박’을 보면서 예술이란 뭘까 참 기묘하다 생각했었는데 <무한거울방>은 만족스러웠다. 물, 거울, 빛을 이용한 예술. 규모는 생각보다 작았지만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았고 변화해가는 빛에 따라 분위기가 시시각각 바뀌기 때문에 2분이 너무나 짧게 느껴졌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1관. ‘아름다움을 찾아서’라는 이름으로 우리 전통 공예품을 모아놨는데 그 알록달록한 색감과 정성스러운 솜씨가 가득 보이는 공예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다. 가구는 가구대로 소품은 소품대로 보는 재미를 준다.

박물관 건물 자체가 안도 타다오의 작품이다. 자연과 어우러진다.
친구가 찍어준 나의 뒷모습
루프탑에 오르면 산방산을 볼 수 있다. 날이 흐려서 아쉬웠다.
연못을 감상하며 차를 마실 수 있다.

2시간 남짓 머무르면서 구경했는데 시간과 관람료가 아깝지 않았다.
다만, 기념품샵을 나오면서 들를 수 없다는 동선이 아쉬웠다. 기념품 사는 재미도 분명히 관광지의 매력이니까.
다시 매표한 곳으로 찾아 올라가서 기념품샵을 둘러보았지만, 이곳에서는 딱히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제주와 관련된 책들, 전시된 예술가들의 도록 등 꼭 이곳에서 사가지 않아도 되는 상품들을 팔고 있는 느낌이었다. 다만 이곳이 제주도에서 인정받은 좋은 관광지, 좋은 박물관이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자부심 넘치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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