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의 다양한 방법들과 장단점들을 정리해봤다.

요즘 점점 ‘보기’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지 않나하는 반성과 함께 요즘 내 ‘읽기’는 어떠한가 생각해보게 된다. 읽기는 마음만 있으면, 최소한의 비용과 노력을 투자해서 즐길 수 있는 정말이지 소중한 취미생활이다.

1. 종이책 사서 읽기

먼저 가장 전통적인 방식부터 떠올려본다.

장점들
책이 주는 적당한 무게감과 책장을 넘길때 느껴지는 느낌이 좋다.
시각적으로 내가 책의 어느 부분까지 읽었고 얼마만큼 남았는지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독서모임 등 여럿이 함께 읽기를 할 때 동일한 책으로 읽는다면 페이지를 정확하게 짚어서 해당부분의 이야기를 손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단점들
종이책에 아무리 밑줄을 그어봤자 다시 찾기가 너무 힘들다. 인덱스를 붙여놔도 사실 그때뿐. 바로바로 찾아서 그 문장을 다시 보고 싶어질 때 종이책으로는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것 같다. 사진을 찍거나 따로 타이핑을 해서 에버노트에 올려두는 방법이 최선이다.
읽는 기간 내내 가지고 다녀야 하거나 책이 놓인 그 자리에서 읽어야 한다는 점이다. 두꺼운 책일수록 각잡고 앉아서만 읽어야 한다는 제약이 커진다.
읽고 난 후에는 자리를 차지해서 집이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 내게는 큰 단점이다. 주기적으로 책들을 잘 정리정돈하고, 집 안에 넓은 서재를 갖추면 해결되겠지만 쉽지가 않다. 한때는 북카페할머니가 꿈이어서 종이책만 열심히 사던 시절도 있었으나 이제 그 부피가 답답하게 느껴진다.

2. 종이책 빌려 읽기

도서관이 가까운 도시에 거주하며 직업상 규모는 작더라도 도서관이 갖춰진 학교에서 생활하는 나에게는 적당한 타협점이 된다.

장점들
내 공간에 자리를 차지하지 않고 읽고 나면 떠나보낸다.
기한이 정해져 있기에 서둘러 읽게 된다.
드물지만 신간을 가장 먼저 빌리게 되면 깨끗한 새책을 읽을 수 있다.

단점들
책 소독기가 잘 갖춰진 곳이 아니면 아무래도 위생상 불쾌한 일을 겪기도 한다.
때로는 욕심껏 빌려왔다가 다 못 읽은 채 기한에 쫓겨 반납하는 일도 생긴다.
도서관에 가서 책구경 하는 일을 즐거운 일이지만 대출과 반납을 위해 책을 들고 오가는 시간과 노력을 생각해야 한다.

3. 이북 사서 읽기

굿즈의 노예인지라 알라딘 서점을 애용하고 있다. 이북도 자연스럽게 알라딘에서 구매했고 이북 리더기도 리디페이퍼는 결국 팔고 크레마카르타에 정착했었다. 지금은 아이패드에 밀려 크레마도 서랍 속 신세가 되었지만.

장점들
종이책에 비해 아주 약간 가격이 저렴하다.
언제 어디서나 리더기만 들고 다니면 여러 책을, 두꺼운 책도 읽을 수 있다.
리더기나 앱 별로 편리함의 정도 차이는 있지만 밑줄 긋기와 밑줄 그은 부분 모아보기를 할 수 있다.

단점들
이북은 영구소장의 개념이 희박하다. 애용하던 서점이 망하면 내 이북은 어떻게 되는걸까?
종이책에 비해 이북 출간은 한박자 느리고, 모든 책이 다 이북으로 나오는 것도 아니다.
함께 읽고 대화를 할 때 이북 설정에 따라 페이지가 제각각이라서 즉각적으로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종이책에 비해 아주 약간 저렴하지만, 가격이 더 낮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인들에게 적극 추천하면서 읽어보라고 건네주는 맛(?)을 느낄 수 없다. 서점사 계정을 기기 몇개에 등록하여 가족에게 리더기 통째로 빌려준 경험은 있으나 사실 나 혼자서만 보고 말게 된다.

4. 이북 빌려 읽기

전자도서관이 잘 되어 있다. 검색과 앱설치, 가입이라는 아주 약간의 수고만 하면 어마어마한 장점들을 품을 수 있다.

장점들
무료다. (더이상의 장점이 필요할까?)
책을 빌리러, 반납하러 오가는 노력이 종이책에 비해 훨씬 적다.

단점들
찾는 책이 없는 경우도 많다.
전자도서관 연결 앱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거나 생각보다 별로라서 책 내용 외적인 이유로 읽기를 중단한 경험도 있다.

5. 구독 서비스로 이북 읽기

5번은 아직 실행해보지 않았다. 생각만 하고 있다.
밀리의 서재, 예스24북클럽 등 구독 서비스들이 생겨났다. 심지어 오디오북으로 듣는 서비스도 생기고 광고를 많이 접하게 됐다.
가격으로 따지자면 사실 커피 한 잔 가격인데 한달에 1권만 읽어도 이득 아닌가 싶어서 써볼까 하다가도 아직까지 주저하고 있다.

주저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조금 더 주체적으로 내맘에 드는 책을 골라읽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없고 바쁘다면 핑계일까.
더해서, 특정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책을 선택하는 일이 쉬워지겠지만 나의 읽기가 해당 구독 서비스 제공 중인 책으로만 한정될 것 같다.
이것 말고는 딱히 단점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훗날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블로그 글을 업데이트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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